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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ㅣ 손안의 고전(古典)
황종원 옮김 / 서책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렇게 작고 얇은 《논어(2010.10.15. 서책)》는 처음 본다. 가로 6.3㎝, 세로 9.3㎝, 두께 1.5㎝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미니 사이즈다. 논어, 맹자, 대학, 중용으로 대표되는 ‘사서’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고전으로 분류된다. 대학생이 읽어야 할 필독도서 100개라든지, 권장도서 100개와 같은 목록에서도 논어뿐만 아니라 ‘사서’ 중 한 권은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러나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책을 펼쳐들어도 쉽게 책 속으로 빠져들기는 쉽지 않다. 책 한 장 한 장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는 한자 때문에 내용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거니와, 고전을 번역한 글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한 한 손으로 들기 버거운 두께와 무게를 자랑하는 책이 바로 ‘사서’의 특징이기도 하기에, ‘사서’의 중압감에 질려버려 책 내용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려는 마음은 쉽게 무너지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사이즈의 《논어》라니, ‘이건 쉽겠는데’라는 마음이 슬그머니 고개를 치켜든다. 지금까지 《논어》를 읽으려고 계획하면서 ‘이번만큼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겠는데’라는 마음이 생긴 건 처음이다. 놀라운 발전이다. 또한 [손 안의 고전 시리즈]의 《논어》의 장점은 어디서든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두껍고 무서워서 한정된 장소에서만 읽을 수 있는 이전의 책과는 차원이 다르다. 역자 후기에서 이 책의 특색을 현대 중국학계의 ‘사서’ 연구 결과가 많이 반영되었다는 점으로 꼽고 있다. 그래서일까, 번역체에서 많이 다듬어진 느낌이 난다. 《논어》를 비롯해서 ‘사서’를 읽을 때 몇 번을 읽고 또 읽어도 의미를 이해할 수도 없었는데 술술 읽히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정상인데도 말이다. 지금까지 《논어》를 읽기 계획했다가 중간에 그만두신 분들, 꼭 [손 안의 고전 시리즈]의 《논어》로 다시 시작해보세요.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