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
엄기호 지음 / 푸른숲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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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성장’을 강요하는 대상은 비단 대학생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국가의 성장, 기업의 성장 등으로부터 시작해서 개개인의 성장을 강요당하는 게 현재 우리나라 전체 사회 분위기라고 느낀다.  하나의 예로 자기계발서가 언제부터 베스트셀러 순위에 등장하기 시작했나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사는 게 옳은 걸까, 순간순간 의심과 불신이 머릿속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지만, 무엇을 강요하는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일은 그 길을 가본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느끼는 반감, 그 뒤를 바짝 쫓아 들어오는 저항심 같은 감정들은 그나마 불평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리한 자와 열등한 자, 부자와 가난한 자, 힘 있는 자와 힘없는 자 등 이분법적으로 나뉜 세상을 인지하게 되는 시기는 저마다 다르다.  이를테면 이 책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2010.10.12. 푸른숲)》에서처럼 지방대와 in 서울 대학과의 간극에서 느끼는 소외감 같은 씁쓸한 감정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대학생이 처음 느끼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것일 게다.  「1부, 어쨌거나 고군분투」에서 대학 서열 체제 안에서 고통 받는 대학생들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2부, 뒷문으로 성장하다」에서 정치, 학교, 가족, 사랑 등의 제목으로 그 어느 세대보다도 절망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20대들의 세상 읽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를 읽으면서 그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면서도 너무 비관적이고 부정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자신의 삶을 ‘쓰고 남아도는’ 잉여라고 말하다니, 이건 자학 수준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기보다는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게 보이는 정치권에 나 또한 무관심하므로 젊은이들을 탓할 수는 없었다.  사랑, 돈 등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이 모두 틀렸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서울에 있는 대학 졸업생보다 지방 대학 졸업생이 더 많고, 내세울만한 스펙을 가진 자보다 가지지 못한 자가 더 많은데 그들의 불평은 성공지상주의로 내달리는 현실에 안착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변화와 개혁을 시도하는 대학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의 교육 현장이 말로만 행하는 ‘열린 교육’이라는 건 더더욱 믿을 수 없다.  세상은 분명 이분법적 논리로 흘러가고 있다.  선이 있으면 악이 있다.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다. 




이 글을 시작하면서 내가 언급했던 ‘성장’과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에서 대학생들이 강요받는 ‘성장’의 의미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  지금 20대들의 현실과 내가 살아가는 30대 중반의 현실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0대들의 힘겨움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느끼는 삶의 무거움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의 의미를 정하고자 한다.  그들이 느끼는 부당한 세상은 내가 느낀 그 세상이기에 언젠가는 변하리라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에서 힘을 내야 하는 게 주어진 삶인 것을.  그대 청춘이여,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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