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김종엽 지음 / 가즈토이(God'sToy)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9월 4일자 조선일보 사회면에 ‘자살률 1위 놓고 슬픈 경쟁 벌이는 한국과 헝가리’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었다.  한국과 헝가리는 최근 10여 년간 각종 자살률 통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슬픈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한국은 IMF 위기를 겪으며 발생한 빈부격차가 원인으로 꼽혔고, 헝가리는 자본주의 도입 후 발생한 청년실업과 물가 상승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렇듯 원인은 다르지만 한국과 헝가리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다를 게 없나 보다.  일자리 문제, 깊어진 빈부격차, 보호 받지 못하는 노후 등에서 오는 상실감과 좌절감, 불안감이 자살로 이어진다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유명인들의 자살 소식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고 세계에서 자살률 1위라는 오명까지 갖고 있으니 우리나라에서 일반인들의 자살률도 꽤 높다는 설명이 된다.  왜, 어째서 스스로를 버리는 자살이라는 현상이 만연하게 된 걸까?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 책 《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2010.9.5. 가즈토이)》에서 저자는 광풍이 휘몰아치는 한국사회에서 ‘자살 신드롬’은 경제적 풍요에 미치지 못하는 정신의 황폐함을 증언하고 있다(P18)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 정체성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철학적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철학적 상상력은 자연의 생존경쟁, 적자생존의 원리를 넘어 삶의 의미를 추구하며 오늘날 현대인의 일상이 되어버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라고 설명한다. 




《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사랑이 미치는 영향과 의미, 타인과 자신의 동일성, 자유와 질서, 지혜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을 알려준다.  자기 정체성은 자신의 내면에서 스스로 찾아야하며, 진정한 행복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즉,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삶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질적 풍요로움이 가져다주는 편리함 속에는 우리가 찾는 진정한 행복의 길은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자살률 1위라는 통계에서도 경제적 성장을 이룰수록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만 물질적 풍요로움을 포기하려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자기 정체성을 올바로 세우는 방법 즉, 《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에서 말하는 철학적 상상력이 필요한 게 바로 지금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번쯤 읽어보면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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