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번에는 《탐정클럽(2010.10.12. 노블마인)》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라는 의미심장한 부제를 달고 있는 《탐정클럽》은 ‘이 책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바로 탐정 자신’이라고 소개한다.  미스터리한 사건보다 더 미스터리한 탐정이 과연 존재할까?  어쩌면 히가시노 게이고이기에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좋아하기에 그리고 추리소설의 팬으로서 어떤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 펼쳐질지 궁금했고, 탐정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갈지 무척 기대됐다. 




《탐정클럽》은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다.  〈위장의 밤〉에서는 시체가 밀실에서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나고 〈덫의 내부〉에서는 자살로 위장한 살인을 위해 덫이 준비된다.  〈의뢰인의 딸〉에서는 어머니의 죽음에 관해서 딸에게 감추는 비밀이 무엇인지 밝혀지고 〈탐정활용법〉에서는 두 남편의 죽음 뒤에 도사리고 있는 음모가 드러난다.  〈장미와 나이프〉에서는 사생아를 임신한 딸과 집안에서 시체로 발견된 또 다른 딸 즉, 두 명의 딸을 동시에 잃게 된 아버지의 이야기가 냉정하게 그려진다.  자살한 어머니의 죽음이 사실대로 밝혀질 때 충격 받을 딸을 걱정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의뢰인의 딸〉을 제외한 네 편의 이야기는 모두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 낸 추악하고 더러운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나는 〈장미와 나이프〉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탐정클럽이 밝혀낸 진실은 인간이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잔인했다.  인간의 욕심은 정말 그 끝이 없는 걸까?




내가 《탐정클럽》을 기대했던 이유는 히가시노가 만들어 낸 미스터리한 사건과 그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의 모습이 궁금해서였다.  이미 히가시노는 멋진 탐정 한 명을 창조해 낸 경력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내가 간과한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이 책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바로 탐정 자신’이라는 소개 글에서 찾을 수 있다.  나는 《탐정클럽》이라는 이 책의 제목만으로 소설의 중심은 탐정일 것이라 지레짐작해 버렸다.  하지만 《탐정클럽》의 주인공은 탐정이 아니었다.  소설 어디에서도 속 시원하게 탐정에 대한 설명이 없는 《탐정클럽》에서 주인공은 바로 탐욕에 찌든 인간이었다. 




멋진 탐정의 등장을 내심 기대했기에 《탐정클럽》을 읽으면서 조금은 실망했었다.  하지만 치밀한 트릭,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분명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었기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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