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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하루에 관한 거의 모든 심리학 - 정신과 의사에게 말하기엔 너무 사소한 일상심리 이야기
선안남 지음 / 웅진윙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정신과 의사에게 말하기엔 너무 사소한 일상심리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여자의 하루에 관한 거의 모든 심리학(2010.7.23. 웅진윙스)》은 프롤로그에서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일상의 소소한 소품과 작은 에피소드들 속에는 잔잔히 들썩이고 때로는 부산스러운 우리의 마음이 담겨 있다. 우리가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을 뿐 우리가 하는 일상의 모든 행동에는 그대로 방치하면 심리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는 징후가 담겨 있다. 그래서 나는 작고 소소해서 그냥 지나치게 되는 우리의 일상심리에 돋보기를 가져다대고 그 모습을 이 책에 담았다(p11-12)
우리가 잘 알다시피 육체적 건강도 하루아침에 나빠지는 게 아니다.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오랜 시간 누적되어 몸에 나쁜 영향을 끼쳐 병으로 발전한다. 우리의 정신 건강도 이와 똑같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나쁜 감정을 오래 묵히면 결국에는 마음의 병으로 되돌아오고 말 것이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의 심리변화를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신뢰가 갔다. 《여자의 하루에 관한 거의 모든 심리학》에서는 여자의 하루를 시간별로 나누어 각 시간대에 일어날 만한 일상의 심리를 수채화 그리듯이 잔잔하게 풀어낸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심리 변화라 그냥 지나치기 쉬운, 너무 사소해서 놓치기 쉬운 그런 여자의 심리를 보여준다.
전날 신은 하이힐 때문에 발이 붓고 피곤하지만 아침이면 또 다시 하이힐을 신게 되는 여자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계절성 우울증을 피하기 위해서 밝은 옷을 입어보라는 이야기, 자기를 개방하지 못하고 은폐하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모자에 얽힌 이야기에서부터 타인(여자)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변화와 증상들, 신상에 집착하는 심리, 사랑에 대한 심리와 스스로를 잘 알기위해서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알며 불안과 걱정에서 탈출하는데 도움이 되는 심리 이야기까지 《여자의 하루에 관한 거의 모든 심리학》에서는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69가지 심리장면이 담겨있다.
나는 가끔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불안에 시달린다. 어느 순간 갑자기 왔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감정이지만,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으로 가득 찰 때는 내 감정을 스스로 다스리는 게 정말 힘들어진다.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배우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이 책 《여자의 하루에 관한 거의 모든 심리학》을 읽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해답은 아니다.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으니 말이다. 책에서는 지금 혼란스러운 만큼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될 것(p53)이라는 말로 안심시킨다.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니 안심하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지금은 언제 또 다시 나를 찾아올지 모르는 혼란스러운 감정이 더는 두렵지 않다. 앞으로는 더 나은 나로의 발전을 위한 당연한 수순쯤으로 여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나는 오전 7시에 어떤 심리 변화를 느끼는지, 오후 5시에는 어떤 변화를 느끼는지’ 생각해 보면서 읽으면 유익한 시간이 될 듯싶다. 내 안에서 나도 모르게 자라고 있는 불안의 싹을 우연찮게 찾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