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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서브 로사 4 - 베누스의 주사위 ㅣ 로마 서브 로사 4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연말이 되어 한 해의 독서기록장을 살펴보면 언제나 하나의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일 년 동안 빠져 지낸 작가나 작품이 있었다는 점이다. 해가 바뀌면서 뜨거웠던 마음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그 대상을 옮겨가긴 했지만 말이다. 올해 나를 뜨겁게 만든 작가, 나의 사랑을 독차지한 작품은 스티븐 세일러의 〈로마 서브 로사〉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인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지만 우연찮게 손에 들어 온 〈로마 서브 로사 1 - 로마인의 피〉를 올 2월에 읽은 후 이번에 《로마 서브 로사 4 - 베누스의 주사위(2010.9.3. 추수밭)》를 읽게 되기까지 줄곧 다음 시리즈가 출간되기를 손꼽아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또한 〈로마 서브 로사〉시리즈 덕분에 잊고 지냈던 추리소설에 대한 애정도 되살아났다.
고르디아누스가 쉰 네 살의 할아버지(소설 속 표현)로 등장하는 《로마 서브 로사 4 - 베누스의 주사위》는 어느 날 변장을 하고 나타난 옛 스승 디오 - 알렉산드리아의 철학자이자 교육자 - 가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디오는 이집트 왕권과 관련된 이집트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로마에 온 이후 목숨을 위협받고 있었다. 스승의 부탁을 거절한 고르디아누스는 디오를 살해한 자를 마르쿠스 카일리우스라고 지목하는 클로디아 - 문란하다는 소문이 자자한 아름다운 여인 - 에게 그자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를 수집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로마 서브 로사 4 - 베누스의 주사위》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죽음으로부터 모든 이야기는 출발한다. 그리고 죽음의 배경을 알기 위해서 파헤쳐지는 진실은 또 얼마나 더러운 이야기로 가지치기를 하는지 모른다. 물론 결말에는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은 예상할 수 있는 반전이기도 했었지만, 어찌됐든 모든 사건의 결말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작들과 다른 점은 고르디아누스가 활약하는 추리소설로서의 매력보다는 이집트를 둘러싼 권력 다툼이 개입된 로마 시대의 생생히 재현해 낸 역사소설로서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로마 서브 로사〉시리즈는 10부작이니 앞으로 6권이 더 출간될 예정이다. 늙어가는 고르디아누스가 안타깝지만 성장해가는 에코와 메토, 디아나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하다. 또한 앞으로 등장할 로마 시대의 권력자들의 모습도 궁금하다. 그들의 화려한 등장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