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 - 그 말을 하는 순간, 내 속이 뚫렸다
테리 리얼 지음, 안기순 옮김 / Y브릭로드(웅진)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지금까지 남성중심사회에서 불평등한 평가를 적용받는 대상은 언제나 여성이라고 생각해 왔다.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아버지로 대변되는 남자들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워졌는지 충분히 이해하기에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크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건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 책 《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2009.9.15. Y브릭로드)》을 읽으면서 강인함과 남자다움을 중요시하는 남성주의 문화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건 비단 여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자도 남자의 세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서, 사회 통념상 고정된 성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얼마나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지 이 책 《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에서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폭력과 중독으로 나타나는 남자의 우울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남자는 태어나서 3번 운다’는 말이 있다.  이는 남자라면 감정조절을 잘 해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며 또한 남자라면 과묵하고 듬직해야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남자에게 눈물은 곧 수치심과 동의어이지만, 여자의 눈물은 남자의 그것과 다르게 아름다운 의미로 미화된다.  이와 같이 남성중심사회는 눈물처럼 사소한 부분에서조차 남자와 여자에게 다른 역할을 부여한다.  즉, 세상은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이란 이분법적 성역할고정관념으로 나뉘어져 있고, 이는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에게도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점을 이 책에서는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강요된 사회적 역할로 스트레스를 받는 남자의 고통은 또 다른 고통으로 여자에게로 전달되는데, 이 책 《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남자 자신 그리고 더 나아가 배우자와 딸, 아들을 위해서 내면에 감추어져 있는 고통과 만나야 하며 그 고통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에서 남성 우울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과정을 12챕터로 나누어 설명한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구결과나 논문 등을 인용하기도 하며, 저자 개인의 경험과 저자가 치료를 담당했던 남성들의 사례도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표현에 서투른 남자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남자를 고통스럽게 만든 원인에는 사회적 책임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더 이상 남자다움을 강요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후 남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이 더욱 커졌다.  여자 못지않게 남자도 상처받지만, 여자와 다르게 고통을 표현하기 어려운 그들의 심경이 짐작되었기 때문이다.  ‘남자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 그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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