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 - 젊은 인문학자의 발칙한 고전 읽기
오세정.조현우 지음 / 이숲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2010.8.20. 이숲)》는 춘향가, 심청가, 사씨남정기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부터 정수정전, 유충렬전 등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까지 총 열 두 편의 고전을 통해 대중문화 세계로의 접근을 시도한 책이다.  ‘젊은 인문학자의 발칙한 고전 읽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옛이야기 속에서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를 발견하고, 옛이야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시간의 간극을 넘어 조우하고 있음을 밝히고 싶었다(p7)는 말로 출간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그동안 문학작품으로만 읽어왔던 옹고집전 등을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한 책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다.




이 책은 크게 ‘나는 누구인가, 오직 그 사람이기에, 여자의 영원한 숙제 남자, 새로운 세상을 열다, 영웅이 꿈꾸는 세상’이란 다섯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그리고 다섯 가지 주제 안에 각각 다른 질문을 하나씩 던져서 고전작품이 현재의 시간과 어떻게 이어지는가를 보여준다.  『옹고집전』은 여전히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인간복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수정전』은 생물학적 성, 성 정체성 문제에 대해 살펴본다.  『이생규장전』은 ‘나를 알아주는 일’과 죽음도 막지 못할 깊은 사랑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며, 『창세가』는 한국인의 세계관, 선과 악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주몽신화』를 통해 영웅의 특성과 자질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영웅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이와 같이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는 열 두 편의 고전작품을 열 두 개의 주제로 나누어 고전이 현대 대중문화의 흐름에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살펴본다.  이 과정에 『옹고집전』은 영화 <아일랜드>를, 『이생규장전』은 영화 <트와일라잇>과 <원스>를, 『나무꾼과 선녀』는 영화 <미트 페어런츠>와 <퍼펙트 웨딩> 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를 등장시켜 각 주제의 핵심을 파고든다. 




고전과 대중문화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의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새롭고 신선했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새로운 의미, 감춰진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 저자의 열린 시각이 흥미로웠다.  이 책을 덮기가 아쉬울 정도다.  하지만 고전과 대중문화의 만남은 이것으로 마지막이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책은 하나의 주제가 끝나면 그 주제에 관해 더 읽을거리의 정보를 제공한다.  나는 저자가 읽을거리를 수록한 이유는 이 책에서 던져준 주제에 대해 독자 각자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이는 고전문학 작품이 더 많이 읽히고,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길 바라는 마음과 연결되어 있으리라.  나도 지금부터는 고전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의 나와 우리를 연결시켜보면서 말이다.  고전, 대중문화를 제대로 엿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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