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 ㅣ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평점 :
나는 작년 겨울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최도성, 21세기북스)』로 작가 최도성을 만났다.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는 문화재를 둘러보거나 풍광과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기존의 여행과는 다른 「예술기행」이라는 주제를 가진 책이다. 모든 사람들이 스페인은 정열의 나라라고 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 정열이나 열정이란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스페인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붉은색이 떠오르는 정열이나 열정이란 단어가 스페인의 매력을 잠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드넓고 깊은 동유럽 예술 기행’이란 부제가 달린 《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2010.7.23. 21세기북스)》도 이전에 읽은 책과 같이 기존의 여행책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져서 망설임 없이 읽기 시작했다.
《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는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의 역사와 문화, 예술의 세계를 소개한다. 체코하면 떠오르는 도시는 단연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다. 프라하는 방송에서 드라마나 CF 등으로 자주 볼 수 있던 곳이어서인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책의 삼분의 이에 달하는 분량을 체코를 소개하는데 할애하고, 체코 중에서도 프라하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것에서 프라하라는 도시가 예술과 문화의 중심임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의 체코가 있기까지 어떤 역사를 거쳤는지 보여주며, 체코의 깊고 우아한 문화와 예술 세계를 여과 없이 소개한다. 우리나라도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듯이 체코 역시 자유를 향한 몸부림이 있었다는 사실에 체코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듯하다. 도시에 얽힌 전설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카프카와 밀란 쿤데라, 베토벤과 모차르트, 쇼팽과의 만남도 반갑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낭만과 예술이 공존하는 백탑의 도시 프라하와 시간도 길을 잃는 중세 도시 크라쿠프, 미인의 도시 브라티슬라바로의 여행이 이 책 한 권으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실용적 여행에 있어 생산성이 떨어지는 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생산적이지는 못하지만 창조적인 의미는 있을 것 같다’고도 말한다. 예술과 문화는 창조라는 주제로 하나로 엮을 수 있으니 이 책은 ‘창조’라는 단어로 요약하는 게 가장 적절할 듯싶다. 비슷비슷한 틀로 엮인 여행책에 시들해져있던 내게는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졌다. 동유럽이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동유럽의 세계를 만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