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의 가설 - 고대의 지혜에 긍정심리학이 답하다
조너선 하이트 지음, 권오열 옮김, 문용린 감수 / 물푸레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인간의 궁극적인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행복은 덕과 일치하는 영혼의 활동이라고 했는데, 이때 덕이란 인간에게만 주어진 능력인 이성적인 사유를 탁월하게 발휘하는 기능이라고 했다. 즉, 철학자가 말하는 행복은 정신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인이 생각하는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도 있지만 삶의 목표는 과거나 현재나 변함이 없다.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공부하고, 행복하기 위해 좋은 직장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라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찾아야 할 진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여기 코끼리와 기수를 등장시켜 행복을 찾아나서는 과정부터 행복을 찾아내는 순간까지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책이 있다. 바로 코끼리와 기수의 비유 창안자인 조너선 헤이트의 책 《행복의 가설(2010.7.5. 물푸레)》이 그것이다.
《행복의 가설》은 저자가 처음 말을 탔을 때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기수는 왕이나 사장, 또는 고삐를 콱 틀어쥐고 있는 전차 모는 전사가 아니라 조언자나 하인일 뿐이며 의식적이고 통제된 생각이고, 코끼리는 직감, 본능적 반응, 감정, 그리고 자동처리체계의 상당 부분을 구성하는 육감(p46)이라고 설명하면서 기수가 코끼리를 모는 것이 아니라 코끼리가 기수를 모는 것이라고 기수-코끼리 이론을 설명한다. 또한 기수-코끼리 이론과 함께 세계의 10대 위대한 사상들을 통해 행복과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기수이자 코끼리이며, 우리의 정신 건강은 이 둘이 얼마나 서로 협력하고 각자가 상대의 강점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p402)고 말한다.
행복의 가설은, 행복은 사이에서 나온다는 것이다.(p402)
책을 덮은 후 만약 누군가에게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 대답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손가락 사이에서 펜만 굴러다니고 머릿속에서는 물음표만 둥둥 떠다닐 뿐 대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행복의 가설》은 행복의 기술과 심리학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흥미로운 책임에 틀림없지만,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다. 순간 번쩍하고 깨달음을 얻게 되는 책도 아니다. 책 속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어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볼 수 있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가까이 두고 손때가 묻을 때까지 여러 번 읽고 또 읽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