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vs 역사 - 책이 만든 역사 역사가 만든 책
볼프강 헤를레스.클라우스-뤼디거 마이 지음, 배진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책이 만든 역사, 역사가 만든 책」이란 부제가 붙은 《책 vs 역사(2010.6.1. 추수밭)》는 역사를 만든 책, 세계를 바꾼 책에 관한 이야기다.  총 50권의 책을 소개하는데, 무겁고 진지한 책에서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읽을 수 있는 책까지, 고대부터 현대까지 책의 탄생의 역사를 정리한 책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가까이 두고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저마다 제각각 자신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책을 한 권씩 간직하고 있기 마련이다.  비록 역사를 만들고 세계를 변화시킨, 전 세계인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책이 아니어도 말이다.  따라서 《책 vs 역사》라는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독자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려고 했던 책이 있었고, 책에 담긴 사상과 정신은 무엇이고, 책의 지식이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를 확인시키고자 함이라고 여기면 될 것이다.  저자도 여기에서 제시하는 50권 중에는 역사를 만든 책이 아닌 것도 있으며, 교양이 높은 사람들의 서가에 구비되어야 하는 필수 도서가 아닌 것도 있다(p9)고 밝히고 있으니 말이다.




《책 vs 역사》는 50권의 책을 연대기 순서로 배열하였다.  고대(기억의 역사가 시작되다), 중세(종교를 위한 책에서 학문을 위한 책으로), 근대(세상을 정복한 책), 현대(생활 매체로서의 책), 네 파트로 구분하여 시대가 변하면서 책의 역할은 어떻게 변하였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책을 통해 독자가 얻고자 하는 그 무엇의 방향이 어떻게 변해갔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책 vs 역사》는 『사자의 서』로 시작해서 『해리 포터』로 끝난다.  『사자의 서』는 이집트 문화가 소재가 된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책이다.  영원한 삶을 믿었던 고대 이집트를 대표하는 이 책은 낮과 밤이 교차하듯이 삶과 죽음도 연속하며 계속된다는 이집트인들의 성숙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예로 보아도 무관할 것이다.  시대의 아이콘을 탄생시킨 『해리 포터』는 현대인들이 환호하고 열광하는 분야의 책이 무엇인지, 그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마법사의 세계를 그린 『해리 포터』는 누구나 지니고 있는 인정받고 싶은 소망 그리고 특별해지고 싶은 열망을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족감을 느꼈다는 데에서 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진지한 책이 아니어도 한 시대에 기억될 만한 가치 있는 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사자의 서』와 『해리 포터』 이외에도 논어, 성서, 코란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 국부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꿈의 해석, 말괄량이 삐삐와 문명의 충돌 등 고대, 중세, 근대를 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사상을 이끌어 온 책에 담긴 정신과 책이 갖춘 의미를 《책 vs 역사》, 이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할 수 있다.




《책 vs 역사》는 ‘책이 만든 역사, 역사가 만든 책’이란 약간은 무거운 주제와 달리 자유로운 책이다.  독자가 궁금한 부분부터 읽을 수 있으며, 책에 담긴 의미를 확인하는 차원의 독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강제적인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책 vs 역사》를 읽으면서 책을 쓴 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어 궁극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책을 접할 때는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지금껏 접할 기회가 없었던 책, 존재 유무 자체도 몰랐던 책을 알게 돼서 좋은 시간이었다.  또한 책이 만들어가는 역사, 역사가 만들어가는 책, 그 현장은 아직도 살아서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기에 이 책이 소개한 50권의 책보다 바로 이 책 《책 vs 역사》가 내게는 가장 의미 있게 다가왔다.  흥미진진한 책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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