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묘 18현 - 조선 선비의 거울
신봉승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문묘란 유교의 성인 공자, 공자의 제자들 그리고 우리나라 선현들의 위패를 모셔둔 곳이다.  이 책 《문묘18현(2010.5.1. 청아출판사)》은 문묘에 배향되어 있는 18인의 명현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신라와 고려의 명현 네 분과 조선의 명현 열네 분이 그들이다.




해동18현으로 추앙되는 명현들의 학덕과 인품을 자세히 펼쳐 보이는 이 책 《문묘18현》은 조선왕조실록의 자료를 기본으로 삼았다.  명현들이 임금에게 올린 강직한 글에서부터 나라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담긴 글 그리고 임금과의 소통을 증명해 보이는 글까지 많은 자료를 수록하였다.  이 자료들은 조광조, 이황, 이이 등 이미 잘 알고 있는 지식인뿐만 아니라 김집, 이언적, 성혼 등 조금은 낯선 지식인까지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이끌어 온 명현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가치관을 지녔었는지 등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문묘18현》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졸기」라는 문장이다.  졸기란 죽음에 대한 기록이라는 뜻으로, 조선시대에는 공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그 날짜의 실록에 졸기를 적어서 고인의 생애를 뒤돌아보게 하였다(p85)고 한다.  졸기는 명현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문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짧다고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길다고도 할 수 없는 분량이지만 졸기에는 명현들의 생애와 정신, 업적 등 한 사람을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고, 이것만으로도 그들의 인품을 가늠해 볼 수 있으며, 조선이란 나라에서 그들의 위치를 짐작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의 역사를 들여다 볼 때면 언제나 궁금해지는 게 하나 있다.  인간은 자기에게 유리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이기적 유전자를 타고 난다고 한다.  그런데 이기적 유전자라는 일반적인 범주 내에서 설명할 수 없는 인물들을 찾아낼 수가 있다.  어떤 행동과 말이 자신에게 불행을 몰고 올 것이며 그 일로 꿈이 무너지고 가족이 어려움을 겪게 되거나 최후에는 죽음을 당할 수도 있으리란 것을 뻔히 알면서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최고 권력자인 임금 앞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 항상 궁금했었다.  그리고 그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의 시간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한다.




명현 18인의 정신이 이 책 《문묘18현》에서 되살아났다.  굳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그 분들의 가르침을 이 책을 통해서 받을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5백여 년 전에 제시된 치도의 핵심(예로써 가르치면 나라가 평온해지고 법(지식)으로만 가르치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이 오늘날 우리의 반쪽짜리 삶을 바로잡는 지침이 되리란 확신(p6)때문이었다고 밝힌다.  반쪽짜리 삶을 온전한 삶으로 변화시키기 바라는 모든 분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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