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의 제국 -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기록한 우리 시대 음식열전!
황교익 지음 / 따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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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리스트가 쓴 ‘보통 사람들을 위한 미각 입문서’ 《미각의 제국(2010.5.10. 따비)》은 총 83가지 맛을 표현해 낸 책이다.  책 표지를 넘기고 저자의 머리글과 추천사를 지나면 차례가 등장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책 전개 방향이나 내용을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차례에서 《미각의 제국》이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음식이 가진 고유한 맛의 특징을 살린 각각의 소제목을 읽기만 했는데도, 지금까지 음식을 먹으면서 느낄 수 없었던 깊은 맛이 전해져오는 듯해서 기분이 야릇했다.




《미각의 제국》은 맛도 냄새도 없는 물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소금, 된장, 식초, 김치, 비빔밥, 떡볶이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음식의 맛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은 음식 맛을 좋게도 나쁘게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유리뚜껑으로 편해졌으나 예전 맛을 잃어버린 된장, 식초는 신맛만 있는 게 아니라 종류에 따라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 고소한 향이 음식 맛을 죽이기도 한다는 참기름, 싸구려 식재료를 숨기는 화학조미료의 진면목, 아귀 맛의 최절정은 간에 있다는 사실 등 알듯 모를 듯 아리송하기만 했던 맛의 세계로 인도한다.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 음식에 대한 거부감부터 없애야 한다.  그 음식의 특징들을 무시하지 말고 그 안에 푹 빠져 즐기는 것이다.  사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 p177




나는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을 즐기는 미식가도 아니며 맛있게 음식을 조리하는 능력을 지니지도 않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맛을 느끼고 즐길 줄 아는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미각의 소유자다.  나는 엄마가 해 주시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  밖에서 먹는 음식은 입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면 그냥저냥 먹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동안 음식을 먹고 맛을 음미하는 즐거움을 전혀 모르고 살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단순하게 맛있다, 별로다, 두 가지로만 음식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고 살았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은 후 음식 맛을 결정하는 것은 신선한 재료가 우선인데 화학조미료나 설탕, 고추장, 간장 등으로 조리하면서 음식이 지닌 고유한 맛을 사라지게 만드는 경우가 많음을 알게 되었고, 예부터 내려오던 진짜 우리의 맛이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는 사실 그리고 사라지게 된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맛의 세계가 이토록 풍부하고 오묘한지는 미처 몰랐던 사실이다.  이 모든 맛을 즐기면서 음식을 먹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나도 이제부터 단순하게 맛있는 느낌을 넘어 이 책에서 알게 된 다양한 맛을 혀와 코로 느낄 수 있도록 미각의 세계로 정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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