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
데이비드 헌트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아름답고 다정한 남자, 팀이 토막살해 당하는 사건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 《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2010.5.25. 작가정신)》는 남창, 동성애자, 마술사, 색깔을 전혀 보지 못하는(광과민증) 사진가 등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과 마주하게 되는, 다소 불편하다면 불편하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친구의 죽음의 진실을 찾아가는 케이 패로의 이야기이며, 팀의 숨겨진 과거를 통해 인간의 더러운 욕구와 욕망을 확인하게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남창들이 손님을 기다리는 포크협곡이라 불리는 거리에는 어린 남자를 찾아다니는 동성애자들이 어슬렁거린다.  욕망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 거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한 명 있는데, 바로 주인공 케이 패로다.  케이는 색맹 사진작가로 아버지가 전직 경찰이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 후 케이는 팀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기억하는 팀과 다른 사람들이 기억하는 팀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팀의 죽음은 미해결 연쇄 살인사건과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되고, 어린 남자애들을 찾아 포크협곡에 자주 나타나는 메르세데스의 주인 마커스 크레인이 수상쩍음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마술사 삼촌을 통해 듣게 된 팀의 과거, 팀에게는 쌍둥이 누이 애리앤이 있다는 사실 등 하나씩 밝혀지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위험에 노출되는 주인공의 모습도 소설을 읽는 이를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그러나 다수의 등장인물 가운데에서 팀을 살해한 범인을 추측하기란 쉽지 않다.  살인자를 쫓는 시선은 냉정함을 유지하지만 소설이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도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는다.  케이가 쫓는 방향과 케이를 쫓는 방향을 마지막까지도 하나로 연결 지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팀을 토막살해 한 범인들이 잡히고 모든 진실이 밝혀 진 후에도 이상하게 속이 시원하지가 않다.  이유는 바로 팀의 분신인 애리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둘이었지만 동시에 하나였기에 미치도록 슬펐던 팀과 애리앤의 관계를 고백하는 소설의 마지막에 가서야 모든 궁금증은 해소된다. 




《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는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이 약자라는 점이 흥미롭다.  빛에 약한 색맹이고 여성, 사진 저널리스트가 직업인 케이는 범죄 스릴러 소설을 끌어가는 주인공 역을 맡았다.  무거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미스 캐스팅이 될 수도 있었지만 뛰어난 판단력과 대담함, 용기를 보여주며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자리 잡는다.  단, 케이가 사샤와 사랑에 빠지는 부분은 없어도 되는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어릴 적 어머니가 자살했다는 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주인공이 팀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해결한 후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약자라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는 설정이 작품을 더 극적으로 느끼도록 만든다.




《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는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범죄 스릴러 소설의 대부 윌리엄 베이어가 익명으로 발표해 문단의 거장들을 충격과 감탄으로 이끈 화제의 소설』이라고 한다.  이 작품이 왜 주목받았는지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단순한 살인 사건을 다룬 작품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욕망을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리라.  작품 속 등장인물들에게 추악하고 역겹다고 손가락질 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한 꺼풀 벗겨낸 인간의 본심은 모두 같지 않을까 짐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기만을 바랄뿐.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라는 말을 자꾸 되뇌게 된다.  어떻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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