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
사마천 지음, 이수광 엮음, 이도헌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책장에 얌전히 꽂혀있는 「사기열전」을 정말 오랜만에 펼쳐보았다.  책장을 넘기니 ‘2000년 3월 3일 토요일’이란 날짜와 함께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해 선택한 책’이라는 글이 보인다.  그동안 읽다가 덮었다가, 다시 읽다가 덮었다가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는 사이 벌써 10년이 지났다.  10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사이 「사기열전」은 꼭 읽고 싶은 책에서 도전하기 힘든 어려운 책으로 머릿속에 기억되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2천 년 세월을 뛰어넘어 현재까지도 삶의 지혜를 주는 책으로 평가받는 「사기열전」을 완독하고픈 욕심이 자리 잡고 있었나 보다.  이 책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2010.5.7. 추수밭)》를 보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걱정이 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내가 과연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잘 읽어낼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사기열전」이 얼마나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인지, 얼마큼의 시간을 투자해서 읽어야 하는 책인지 이미 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걱정했던 것만큼 난해하지 않았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내 손이 가벼웠고, 한 줄, 한 줄, 문장을 읽어가는 내 눈이 웃고 있었다. 




이 책의 편저를 맡은 이수광은 글머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기』에 열광하는 이유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과 역사를 바라보는 사마천의 독특하고도 올곧은 시선, 그리고 평생을 가지고 가야 할 참된 가치가 『사기』 속에 담겨 있기 때문(p5)'이라고 적고 있다.  이와 같이 『사기』는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의 물음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하겠다.  궁형에 처해지는 모욕과 고난을 겪은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하였고, 『사기』에 등장하는 영웅들 또한 온갖 굴욕과 어려움을 이겨낸 시련의 시간이 있었다.  즉,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절망적인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느냐가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리라.  돈을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꼭 필요한 지혜를 『사기』가 말하고 있다.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는 그 중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훨훨 날아가야 하지만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20대에게 희망의 메시지,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현재의 시간이 힘들다면 바로 지금이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한다.  내 인생의 미래를 결정할 지혜를 지금 배울 때라고 말한다.  바로 『사기』를 통해서.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를 지루한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의 편저를 맡은 이수광의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껏 읽었던 몇 권의 책에서 지루하고 어려울 법한 내용들도 이수광의 손을 거치면 쉽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했기에 이 책도 고민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었다.  그동안 『사기』를 읽다 포기한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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