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말에 폭풍 같은 바람을 몰고 온 소설이 있다.  처음 접하는 작가였지만 입에서 입으로 도는 소문은 궁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할 만큼 대단했다.  조급증을 이기지 못하고 궁금한 마음에 덥석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궁금한 건 참지 못하는 성격 탓이다.  바로 《고백(2009.10.13. 비채)》이란 소설이다.  필력이 대단하다는 소문을 몰고 온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이다.  나는 작년 12월 초에 이 소설을 읽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조급한 마음에 읽었다고 했지만 출간 후 2달여 지난 시점이다.  처음 접하는 작가의 작품 앞에서는 여러 번 망설이고 주저하는 성격이기에 2달여 시간은 내게는 정말 짧다.  그리고 《고백》만큼은 순수하게 호기심과 궁금증만 지니고 읽었다.  이번에 미나토 가나에의 또 다른 작품 《소녀》의 출간 소식을 들었다.  《고백》을 다시 들춰보았다.  다시 읽어도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딸아이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 살해당한 것이라는 여교사의 고백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사고와 관련된 여러 명의 고백으로 이 작품은 이루어져있다.  여교사는 딸아이를 살해한 아이의 처벌을 법에 맡기지 않는다.  16세 미만 청소년의 범죄는 늘고 있지만 소년법에 의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게 되리란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반 학생들에게 사건의 전말을 고백함으로써 공개적인 처벌을 가한다.  이 작품은 여교사의 고백을 선두로 나머지 사람들의 고백이 뒤따르고 있지만, 여고사의 고백 이후 일어난 변화가 소설의 흐름에서 중심을 차지한다.




여교사의 고백은 복수와 응징의 의미를 갖는다.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복수와 응징이 아니라 죽음의 공포를 느낌으로써 스스로 반성하고 뉘우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잘잘못을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자신의 과오를 각성하길 바랐던 건 너무 무리한 바람이었던가보다. 




엄마가 자신을 찾아오도록 만들기 위해 눈에 띄는 행동을 하기 시작한 와타나베를 통해 상처가 난 자리를 따갑지 않게 호호 불어 소독을 한 후 약을 발라서 깨끗이 아물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소설은 보여준다.  안타깝고 슬프다. 




지금까지 형사상 처벌 대상이 아닌 청소년의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는 소설을 여럿 읽었다.  윤리개념을 상실해 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소름끼치게 무섭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작품은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아마도 여교사의 복수가 성공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고백》이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이뿐이 아니다.  빈틈없이 깔끔한 문체, 차갑고 냉정한 스토리 전개, 미리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리라.  편히 읽을 수 없는 작품이지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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