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커 (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배미주 지음 / 창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타이틀이 전부 믿을만한 정보가 되는 건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이 가고 호감이 가는 문학상이 있게 마련이다.  창비 청소년 문학상은 그런 면에서 내게는 긍정적인 이미지인데 이유는 당연히 이전에 읽었던 작품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비 청소년 문학은 비단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이 읽어도 배우고 생각할 점이 많다고 여겨왔기 때문에 신뢰심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완득이」와 「위저드 베이커리」에 이어 3회 수상작으로 선정된 《싱커(2010.5.14. 창비)》가 어떤 작품인지 궁금했다.




《싱커》의 무대는 지하도시 ‘시안’이다.  시안은 21세기 중엽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한 방편으로 만들어진 지하도시이며, 인류는 시안의 건설과 함께 열대우림을 그대로 재연한 ‘신 아마존’도 탄생시켰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인류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 출몰 등 지상세계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느낀 인류는 지하세계 시안에서의 삶을 선택한다.  지상세계는 빙하기에 들어가고 인류에게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으로 변해버린다.  소설 《싱커》는 백 년의 역사를 가진 지하도시 시안에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삶은 더욱 더 풍요로워졌다고 한다.  진시황이 그토록 원했던 불로장생은 헛된 꿈으로 사라졌지만, 현대 인류에게 무병장수의 꿈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수명연장과 높은 삶의 질 등 문명의 혜택과 편리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적용되는 축복일까.  경제구조의 양극화, 소득의 양극화 등 우리 사회에 양극화 현상은 점점 심화되어 간다.  이 소설 《싱커》는 현대 사회가 지니고 있는 이러한 위험성을 미래도시 시안에 그대로 옮겼다.  폐쇄 도시 시안은 시민들을 고립시킨다.  모든 시민들을 통제한다.  유전자 상품을 시술받는 유전자 귀족이 등장한다.  유전자 귀족은 기득권자가 된다.  미래도시에서도 역시 돈의 위력은 힘을 잃지 않는다. 




《싱커》는 게임 ‘싱커(Syncher)를 통해 시안의 아이들이 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싱커라는 게임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을 체험하고, 자신들이 알고 있는 세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립되고 통제되어 온 아이들에게 시안 밖의 세상은 두려운 존재다.  그러나 지금껏 배운 적 없는 용기를 얻게 된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 연약하기만 했던 시안의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자연의 이치를 깨우치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 진 것이다.




어릴 적부터 판타지와 SF를 좋아했다.  그래서 영화, 드라마, 소설, 만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고 보았다.  그래서일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보았거나 읽었던 많은 작품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금까지 접했던 판타지와 SF 중에서 이 소설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부분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특히 작년 말에 보았던 영화 ‘아바타’와 이 소설의 접근 방법이 비슷해서 약간 혼란이 일었다.  영화보다 이 소설을 먼저 읽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보거나 읽었던 작품들은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 아니었다.  판타지나 SF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무리라는 인식이 강하지 않은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배미주 작가의 《싱커》와 같은 작품이 탄생되었다는 사실은 반가운 소식이다. 




미래소설의 등장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다.  미래를 보여주는 사람들의 상상력은 대단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그러나 제발 그들의 상상은 그냥 상상에 그치기를 바라고 또 바래본다.  지금 이대로가 제일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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