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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행처럼 - 지금 이곳에서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 법
이지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아침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면서 뉴스를 듣는다. 그리고 엄마가 차려주신 아침을 먹는다. 아침을 먹게 될 즈음에는 뉴스가 끝나갈 무렵이 된다. 뉴스를 마치면 엄마와 내가 애청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되는데, 바로 「휴먼다큐 인간극장」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실감할 때가 인간극장을 시청하는 시간이다. 평범한 사람의 일상도 특별해 질 수 있다는 사실, 누구나 이렇게 특별한 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 이 단순하고도 명료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인간극장은 10주년을 맞았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다시 보고 싶은’이란 테마로 과거에 방송되었던 인물 중에서 현재의 모습이 궁금한 사람들을 다시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번 주에는 「김길수의 난(亂) 그 후」라는 제목으로 ‘여행을 다니는 가족’의 이야기가 방송 중이다. 캠핑카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차로 여행을 다니는 게 일상인 이 가족은 2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차가 더 커졌고 식구가 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들의 변화는 그것 뿐,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었다. 주위의 걱정 섞인 말과 불안한 눈빛이 날아들어도 그들에게는 장애물이 아니다. 곳곳에서 부러움 섞인 말도 들려온다. 자유롭고 신나고 즐겁게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용기를 내지 못할 뿐이다. 사람들이 김길수 씨 가족을 부러워하는 건 바로 버릴 수 있는 용기, 불안해하지 않는 자신감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 책 《언제나 여행처럼(2010.3.30. 중앙북스)》을 회사에서 점심을 먹은 후 업무 시간이 시작될 때까지 누릴 수 있는 30분 남짓의 여유시간에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아침에 보았던 ‘인간극장’의 김길수 씨 가족이 떠올랐다. 이 책의 제목인 ‘언제나 여행처럼’을 완벽하게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가 바로 그들이 아닌가. 세상이 달려가는 방향과 다른 쪽으로 걷고 있지만 그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고 그들의 몸짓에는 당당함이 배어 있다. 밤하늘과 산들바람, 따뜻한 햇볕이 모두 그들의 것이기에, 그들의 삶은 행복하고 충만하다.
《언제나 여행처럼》은 여행의 낭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여행자의 삶과 사회인의 삶 사이의 간극으로부터 오는 고민과 외로움, 쓸쓸함을 이야기한다. 여행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킨 여타의 여행 에세이와 이 책이 다른 점이다. 무작정 떠나보라고 아우성치는 여타의 책보다 이 책은 현실적이다. 그러나 위험과 불안이 뒤따르는 여행이더라도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도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떠나는 삶을 살아가는 이, 머무는 삶을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삶의 방식이 다른 사람들이 많지만 그 곳에서 어떤 마음가짐, 어떤 자세로 살아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해 준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소화해 낼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니 말이다. 김길수 씨의 가족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 아닐까. 세상에 억지로 나를 끼워 맞추려고 하지 말자. 세상이 쫓는 대로 쫓기면서 살지 말자.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가 흔들리듯이 자연스럽게 살자. 그러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