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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다큐 여행 - 국어교사 한상우의
한상우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언젠가 자전거 여행기를 읽은 적이 있다. 두 발 달린 자전거를 타고 홀로 떠나는 여행은 외롭고 고독하지만 철저하게 혼자가 될수록 용기와 희망 그리고 열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육체가 고통스러울수록 가슴에는 누구도 뺏을 수 없는 열정이 차곡차곡 쌓인다는 점, 바로 이것이 자전거 여행의 매력이라고 느꼈다. 나는 자전거 타는 방법을 모르기에 책을 통해서만 자전거와 떠나는 여행의 매력을 전해들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간접경험도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알기에 이 책 《(국어교사 한상우의) 자전거 다큐 여행(2010.5.14. 북노마드)》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저자가 국어교사라는 점이다. 어쩐지 따뜻하고 맑은 글을 읽게 되리란 느낌에 책을 펼치기 전부터 기분이 한껏 들떴더랬다. 그리고 기대보다 더 만족스러운 글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
내가 이전에 읽었던 자전거 여행기는 우리나라 길이 아니었다. 낯설고 물선 외국의 길이었다. 길 위에서 두 다리를 움직여 달리는 자전거 여행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저자가 달린 길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책속에서 자전거가 만들어 놓은 길은 내가 걷는 길 그리고 언제나 볼 수 있는 길이라는 점에서 이전의 책들과 사뭇 느낌이 다르다. 친근하고 편안하다. 슬프고 아프다. 길 위에 새겨있는 모든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국어교사 한상우의) 자전거 다큐 여행》에서는 자전거로 달리며 저자가 찍은 사진을 볼 수 있고 길 위에서 느낀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한 장의 사진 혹은 한 줄의 글이 지닌 힘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한 장의 사진과 짧은 글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모른다. 특히 저자의 글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기억과 추억으로 이루어졌지만 이는 이 땅위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야기는 이야기를 더하고 또 더해서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된다. 마음을 나누게 된다.
저자가 자전거로 달리지 않은 우리나라 길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그만큼 책속에는 저자가 달렸던 많은 길의 사연을 전한다. 미소 짓게 만드는 사연, 밟히고 찢겨 피 흘리는 그리고 남몰래 흘리는 눈물 같은 사연 등 우리나라 길 위에 아로새긴 수많은 사연을 전한다. 저자가 아니라 길과 대화하는 느낌이다. 기분 좋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