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시를 즐겨 읽지만 다양하게 읽지는 못하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좁은 시각은 취미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접하지 못한 시인이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그 중 한분이 김용택 시인이다. ‘섬진강 선생님’이란 호칭이 정말 잘 어울리는 시인의 삶과 시는 텔레비전을 통해 접하면서 알게 되었고, 언젠가는 정겹고 다정한 시인의 시를 책으로 읽어봐야겠다고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차에, 미적거리면서 더디게 오는 봄을 빨리 오라며 재촉하는 손길과도 같은 화사한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 책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2010.3.10. 문학동네)》의 발간소식을 듣게 되었다.
김용택 시인은 1970년 첫 발령을 받고 교직생활을 시작한 후 38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아이들 곁에 머물다가 2008년 8월 29일에 교단을 내려오셨다고 한다. 퇴직을 하셨다는 소식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듣기에, 적잖이 놀랬다. 벌써 연세가 그렇게 되셨나, 에서부터 아이들 곁이 많이 그리우시겠구나, 까지 여러 생각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 책을 가리켜 왜 ‘섬진강 선생님 김용택의 마지막 수업’이라고 칭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그래서 책 중간 중간 아이들에 대한 시인의 애틋한 마음이 그렇게도 깊게 담겨 있었나 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내게도 전달되어 콧날이 시큰해져 왔다. 평생 스승으로 살았던 분의 마음은 아마도 이 책에서 시인이 보여주는 마음과 다르지 않겠거니 짐작해본다. 그리고 세상 걱정하는 마음, 부모님을 그리는 마음 등 인생학교란 바로 이런 것을 가르쳐 주는 곳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이들에게, 그리고 세상 모든 제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못 다한 말들을 이 책에 담으셨나보다.
김용택 시인의 글에는 향기가 있다. 서민의 향기, 고향의 향기, 사계절 자연의 향기 등 살맛나는 세상의 향기를 머금고 있다. 그래서 마음이 뜨끈해지다가도, 울컥 눈물을 삼킬 때도 있다. 좋아서, 좋아서, 좋아서 그렇다.
이 책에는 김용택 시인의 시를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게 있는데 바로 그림이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시인의 글과 정말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예쁜 글과 예쁜 그림으로 가득 찬 책 한권 읽으면서 곧 다가올 봄을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