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절에서 역사적으로 쉬고 오다 - 그 누가 가도 좋을 감동의 사찰 27곳 순례기
이호일 글.사진 / 가람기획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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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코스에는 반드시 사찰이 포함되어 있었다.  절 입구에 서 있는 사천왕상의 무서운 모습에 움찔거리면서도 천년고찰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 눈을 질끈 감은 채 친구 손을 꼭 잡고 입구에 들어섰던 게 기억난다.  스물이 넘어서는 지인들과의 등산 후 근처에 위치한 사찰을 둘러보는 게 정기적인 코스처럼 되어버렸고, 봄과 가을, 두 차례 회사에서 떠나는 여행에서도 도착지가 산으로 정해지면 꼭 사찰을 들렀었다.  이십대, 삼십대가 되면서는 십대 때 그렇게도 무섭게 보이던 사천왕상에서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사찰의 분위기에 익숙해졌다고 해야 할까.  불교라는 종교에는 별관심이 없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 문화와 깊이 관련되어 있는 사찰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약간의 호기심을 갖고 읽기 시작한 책이 《우리 절에서 역사적으로 쉬고 오다(2010.3.5. 가람기획)》이다. 




이 책은 총 27곳의 명찰을 소개하는데, 내가 사는 곳과 가깝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들렀던 적이 있는 통도사와 해인사를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러 번 갔었다고 기억한 장소도 난생 처음 접하는 것 마냥 낯설게 느껴졌다.  어떤 이유때문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더니 나는 지금껏 사찰의 겉모습이나 불상의 모습만 휘 둘러본 후 사찰만큼 나이를 먹었을 커다란 나무에만 관심을 가졌더랬다.  그리고 사진 찍기에 바빴고.  사찰의 어원이나 역사 그리고 설화는 무엇인지, 사찰이 간직하고 있는 문화재는 무엇인지 등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모두 처음 접하는 것이었기에 낯설었던 게 당연하다.  시간을 거슬러 삼국시대까지 올라가 우리 역사의 일부분을 현재 시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짜릿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이 불자에게는 명찰 순례 안내서가 되고, 불교에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는 불교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p6)고 밝힌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된다.  불교에 관심이 없는 나 같은 이도 이 책의 매력, 사찰의 매력에 푹 빠졌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찰은 우리가 보존해야 할 문화재이며, 기억해야 할 보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 책에 수록된 27곳의 명찰 중에서 내가 직접 간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친절하게도 찾아가는 길까지 알려주고 있으니 올 휴가에는 사찰이나 둘러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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