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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즐거움 -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왕샹둥 지음, 강은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10년 1월
평점 :
나의 기상 시간은 6시 30분이다.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10년이 지났지만 기상시간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가끔 매일 일어나는 시간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가 힘겨워 질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럴 때면 회사 근처에 도착할 때까지 꼭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마냥 몸이 움츠러들고 기분이 착 가라앉곤 한다. 3년 내지 4년을 주기로 내게 찾아오는 이 병을 나는 지난 주 부터 앓고 있다. 6시 30분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 15분가량 늦게 일어났고, 엄마가 차려주시는 맛있는 아침도 양껏 먹지 못한 채 허겁지겁 집을 나서서는 출근시간을 2,3분가량 남겨놓고선 회사에 도착했다. 어느 날은 100M앞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결근을 할까 말까를 놓고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일주일이라도 푹 쉬어봤으면 좋겠다는 강렬한 바람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었기에 어젯밤 그러니까 금요일이 내게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졌는지 아무도 모르리라.
그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일주일을 보내면서 나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이란 부제가 달린 책 《심리학의 즐거움(2010.1.25. 베이직북스)》을 읽었다. 이 책에서 지칭하는 사람이 꼭 나인 것만 같아서 어쩌면 이 책에게 위로받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휴식에 대한 갈망, 자유에 대한 갈망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 거식증 등 심리질환을 앓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심리학의 도움은 절실해 졌지만, 심리학의 보편적 이미지는 어렵고 골치 아픈 학문으로 인식되고 있기에 멀게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일반인들도 심리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심각한 상황에 빠지기 전에 스스로 치유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상황을 더 빨리 인지하게 될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심리학과 가까워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 출발선은 바로 이 책 《심리학의 즐거움》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심리학’이란 영혼을 다루는 학문(p4)이라고 말한다. 단지 나 혹은 타인의 심리현상을 알기 위한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에 다가가려는 학문이란 말로 이해하면 되겠다. 그리고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는 학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 형식을 취해 심리학에 대해 풀어 설명한다.
이 책은 일반심리학, 사회심리학, 인격심리학, 의학심리학, 생리심리학을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전문가 냄새를 풍기는 일반심리학, 사회심리학 이라고 하니 왠지 주눅부터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섯 개의 장은 연구하는 분야로 나누어 놓은 것에 불과하고, 위에서 이미 말했듯이 각 장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전혀 어렵지 않다. 이게 정말 심리학일까 의심이 들 정도다. 용어부터 내용까지 재미난 이야기를 읽는다고 생각하면 약 400페이지 가량의 책을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최근에 부쩍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책의 출간이 잦은 것 같다. 그만큼 현대인들에게 심리학이 꼭 필요한 학문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심리학의 즐거움》 덕분에 심리학을 친숙하게 느끼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