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
존 칼린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아파르트헤이트를 아는가.  넬슨 만델라를 이야기하려면 우선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아파르트헤이트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과 제도를 말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소수의 백인이 절대다수의 비백인, 특히 흑인을 차별해 왔는데 정치문화경제 모든 면에서 백인우월주의에 입각한 정책을 시행했다.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중 절반이 넘는 네델란드계 백인(아프리카너)이 실권을 잡으면서 인권탄압과 인종차별은 극도로 심해진다.  변호사이자 인권운동가였던 넬슨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 반대운동을 진행하다가 붙잡혀 27년간의 복역생활을 하는데, 이로 인해 만델라는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다.  그리고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종결을 의미하는 인물이 된다.




넬슨 만델라는 남아프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백인이 사용하는 언어와 흑인이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백인이 즐겨하는 운동과 흑인이 즐겨하는 운동이 다른 나라였다.  백인과 흑인의 거주지역이 각기 달랐고, 피부색으로 가야 할 학교가 정해지는 나라였다.  백인은 흑인이 자신들보다 열등한 존재라 여기며 우월한 백인 유전자가 흑인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고,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쫓겨나 변두리에서 오랜 시간 인간이하의 삶을 살아온 흑인들이 백인들에게 갖고 있는 분노와 적대감은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 불리는 한 나라는 이렇듯 극과 극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대립되어 있는 국민을 어떻게 하나로 뭉치도록 만드느냐, 이것이 바로 넬슨 만델라에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했다.  그런데 넬슨 만델라는 모든 사람이 어려우리라 여겼던 그것을 기적처럼 해냈고, 이 책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2010.2.5. 노블마인)》에서는 영화와도 같은 그 과정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럭비 월드컵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럭비가 낯선 운동이기에 럭비 월드컵이 4년마다 열리고 있다는 사실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 책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를 뒤바꾼 1995년 럭비 월드컵의 결승전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럭비 월드컵에서 남아공 대표팀 스프링복스가 우승을 거두면서 넬슨 만델라가 그토록 오랜 시간 염원했던 『하나』가 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과정을 담았고, 오랜 시간 켜켜 쌓아 오기만 했던 증오와 분노가 일시에 사라지는 감동을 전한다.  남아공인들의 마음에 강한 울림을 갖게 하여 준 바로 그 사건, 그 시간을 이 책은 전 세계인들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아프리카너들이 넬슨 만델라를 가리켜 ‘나의 대통령’이라 칭할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넬슨 만델라는 전 세계인들이 존경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나는 위대한 인물로 불리는 만델라의 업적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  부족하나마 이 책을 통해 그의 지도력을 보게 되었고, 그가 얼마나 노력하는 인물인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서 만델라에 대해 더 궁금해졌다.




이 책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영화화 한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의 실화 원작이기도 하다.  역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란 말이 나올 만큼 영화 역시 잘 만들어졌다.  영화에서는 넬슨 만델라 역할을 한 모건 프리먼의 깊이 있는 연기가 돋보이며, 선수들의 숨소리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럭비의 묘미도 볼 수 있다.  『인빅터스』는 책과 영화 어느 하나가 더 좋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책은 책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매력적이다.  하지만 꼭 책을 먼저 보시란 말을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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