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빛 - 검은 그림자의 전설 안개 3부작 1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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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의 세계에서, 모두가, 그리고 우리 각자가 자신의 길을 찾아야만 한다. p273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은 작년 여름에 〈천사의 게임〉을 읽으면서 알게 된 작가다.  안개에 휩싸인 듯 보이는 표지의 거리처럼 알듯 모를 듯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면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또 다시 읽게 된 책이 바로 《9월의 빛(2010.1.25. 살림)》이다.




《9월의 빛》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을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3부작 연작소설 중에서 첫 번째로 「검은 그림자의 전설」이라는 부제가 달린 소설이다.




남편을 잃은 시몬은 딸 이레네와 아들 도리언, 이렇게 셋만 남게 된다.  시몬은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는데 매달 받는 월급만으로 남편이 남겨놓은 어마어마한 양의 빚을 갚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해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조그만 해안 마을인 파란 만에서 좋은 일자리를 구하게 되고, 경제적인 고통과 남편, 아빠를 잃은 슬픔에서 한꺼번에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기대를 안고 노르망디해변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시몬은 노르망디의 작은 해안 마을에 라자루스 얀의 대저택 크래븐무어에서 비서로 일하게 된다.  크래븐무어는 장난감 제작자인 라자루스의 저택으로, 그는 20년째 불치병을 앓고 있는 부인의 병간호를 하면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해변에서 반 마을 정도 떨어진 섬에는 사람이 찾지 않는 버려진 등대가 있는데, 바로 그 등대에 얽힌 전설이 이 소설을 전개시키는 주요 소재다.




라자루스 얀은 어린 시절 불행한 기억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어머니에게서 들은 ‘그림자’에 관한 이야기 때문에 ‘자신의 그림자’를 악한 영혼이라고 여기며 두려워한다.  가난과 두려움에 떨던 라자루스는 다니엘 호프만을 만나게 되고, 호프만은 라자루스에서 희망과 꿈으로 가득 찬 미래를 선물하는 대신 라자루스의 마음을 호프만에게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후 라자루스는 그림자의 노예로 살게 되는데..




이 소설의 제목인 『9월의 빛』은  ‘여름이 끝나갈 무렵 해가 질 때 아무도 살지 않는 섬에서 등대의 불빛을 볼 수 있다(p85)’는 소문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이 소문은 크래븐무어에서 일하는 소녀 한나의 의문의 죽음이 발단이 되어 단순히 떠벌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소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9월의 빛》은 장난감으로 가득한 오래된 저택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검은 그림자의 정체를 밝혀내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흡입력이 대단하다.  처음부터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작은 라이트 하나만 켜놓고 독서를 즐기는 늦은 밤에는 오싹해지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3부작 연작소설 중 2부와 3부에 해당하는 《안개의 왕자》와 《한밤의 궁전》은 어떤 내용일까 벌써 궁금해진다.  어서 빨리 읽고 싶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작품이 출간되면 읽지 않고서는 못 견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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