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몸값 1 오늘의 일본문학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올림픽의 몸값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아니, 몸값은 둘째치더라도 지구촌의 축제라 불리는 올림픽을 담보로 인질극을 벌이다니,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지금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소설과 같은 일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얼마나 불안하고 혼란스러울까.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작년 말에 〈오 해피데이〉로 처음 접했었다.  일본 작가의 작품을 즐겨 읽는 편에 속하지는 않지만 지금껏 스무 명에 가까운 작가들을 접해왔다.  그러면서도 톡톡 튀는 매력적인 글을 쓰는 이야기꾼으로 알려져 있는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것은 내가 생각해도 약간 의아한 부분이었다.  작년에 이어 오쿠다의 새로운 책의 출간소식을 듣고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손이 근질거려서 얼른 《올림픽의 몸값 1 (2010.1.27. 은행나무)》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소설 《올림픽의 몸값》의 배경은 1964년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이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기를 모든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바라는 때에 연속폭파범 소카지로의 소행으로 보이는 다이너마이트 폭발사고가 2주 연속으로 일어난다.  국민들의 동요와 해외의 관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 단순한 가스누출사고로 처리하지만, 일본의 공안부와 경찰은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에 폭파범을 잡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  경찰이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범인으로 지목되는 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도쿄대 대학원 경제학부에 재학 중인 ‘시마자키 구니오’다. 




《올림픽의 몸값》은 올림픽 경비의 실질적인 책임자 스가 슈지로 경감 집에서 불이 나는 사고를 둘째 아들 스가 다다시가 목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정확하게 일주일 후 나카노 경찰학교에서 불이 나는 사고를 부모님께서 헌책방을 운영하는 요시코가 친구 게이코와 함께 목격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런데 다다시와 요시코가 불을 보기 직전에 우연히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구니오다. 




구니오는 아키타 구마자와 촌에서 올라온 학생으로 얼마 전 형이 자신의 일터인 공사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구니오의 고향에서는 소작농의 아들은 모두 열 살 때부터 농사일을 시작해서 평생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한다.  구니오는 운이 좋게도 도쿄대에 입학해서 촌구석을 벗어났지만 자신의 형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남자들은 평생 애처로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간다.  구니오는 형의 장례를 끝낸 후 형이 일하는 공사현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착실하게 공부만 해 오던 그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 걸까?




《올림픽의 몸값》은 1권과 2권으로 분철되어 있다.  1권에서는 공안부와 경찰이 정확한 증거는 얻지 못했지만 모두 구니오를 범인으로 마음을 굳히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구니오가 학업을 그만두고 노동자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을 보여준다.  열심히 몸을 놀려도 평생 손에서 일을 놓을 수 없는 사람들을 대변이라도 하려는 걸까.  2권에서는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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