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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더 사랑하는 법 (해외편 + 한국편) -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의 재발견
미란다 줄라이, 해럴 플레처 엮음, 김지은 옮김 / 앨리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MBC 아나운서 김지은의 뉴욕생활을 알게 된 건 정기구독 중인 <좋은생각>을 통해서였다. 그녀의 글은 뉴욕이란 낯선 곳에서의 일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낯설다’란 단어에서 풍기는 쓸쓸하고 고요한 느낌은 찾을 수 없다. 그곳이 어디든,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라면 모두 인정이 머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준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의 재발견’이란 부제가 달린 《나를 더 사랑하는 법(2009.12.7 앨리스)》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책이다. 서른을 넘긴 후로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거나, 세상살이가 참 힘겹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내 마음에 드는 ‘나’는 점점 사라지고 남들 마음에 드는 ‘나’로 변해가는 것만 같아 불안해진다.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 옳은지, 걸어가는 방향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자신이 없어진다. 나를 신뢰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고 그리고 사랑할 수 없게 된 건 아닐까하는 생각에까지 다다른다. 그래서 내가 특별하다는 사실과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은 저자인 미란다 줄라이와 해럴 플레처가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이란 웹사이트를 만들고, 그곳을 통해서 제시한 과제를 방문자들이 직접 실행한 후 사진이나 글 등으로 올린 결과물들로 만들어진 책이다. 자신의 하루를 전단지로 만들어보기(과제10), 나를 울렸던 영화의 한 장면 그려보기(과제32), 하고 싶은 전화 통화 내용 써보기(과제 52) 등 총 63가지의 과제는 어렵거나 쉬운 일들은 아니지만 반드시 내가 풀어야만 한다. 그 과정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더욱 더 나를 이해하고 믿고 사랑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더 사랑하는 법》 한국편에서는 김지은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과제 15가지를 수행한 흔적을 담았다. 김지은은 이 책을 읽는 책이 아니라 실천하는 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책에 담긴 이야기는 타인의 마음과 추억들이지만 이상하게도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꼭 나도 실천해보리라 다짐했다. 매일 똑같은 일상들, 보통의 날들이 얼마나 특별한지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