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긴 머리와 깡마른 체구가 특징인 이외수는 겉모습 그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다.  이미 독특하고 특이한, 즉 개성 넘치는 소설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겉모습 또한 그의 넘치는 끼를 느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띠지에서 넥타이를 매고 니트를 입은 깔끔한 차림새로 웃고 있는 모습에서 뭔가 의미심장함이 느껴진다.




1983년도에 출간되었던 이외수의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 1,2』가 그동안 여러 번 개정 출간되다가, 이번에 새로이 단장을 하고선 재출간되었다.  해냄에서 출간된 《사부님 싸부님 1,2 (2009.12.10)》는 판형을 축소하고 컬러링을 첨가하였다고 한다.  이외수의 책은 출간될 때마다 엄청난 인기를 누리기에 읽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다.  나 혼자서만 외톨이가 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자어로는 현어(玄魚)라 불리는 동물, 올챙이가 우화 에세이의 주인공이다.  올챙이는 강원도 두메산골의 어느 작은 웅덩이에서 태어났는데, 남들과는 다르게 하얀색이더라.  그런데 겉모양새만 다른 게 아니라 생각과 행동도 남달랐는데 바다로 나아가길 꿈꾸더란 말이다.  강에서 태어난 올챙이가 바다를 꿈꾸다니 될 말이던가.  우화집에는 하얀 올챙이가 많은 물고기들과 대화하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담았다.  그리고 하얀 올챙이가 바다에 대한 궁금증과 허기증이 커지면 커질수록 살아가면서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생각만 깊어질 뿐이다.




작고 작은 생명체인 올챙이가 ‘싸부님’이라고 불리면서 욕심도 없고 분노도 없고, 고뇌와 속박도 없는 해탈의 경지에 다다른 모습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진리와 이상을 말하는 자는 올챙이처럼 하찮게 느껴지는 생명체가 아니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내 머릿속에 박혀있었던 모양이다.




땅위 세계에 제각각 다른 성격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듯이, 땅 밑 세계에도 다양한 습성을 가진 물고기들이 살아간다.  땅 위 세계에 소설가 이외수처럼 독특한 모양새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듯이, 땅 밑 세계에도 하얀 올챙이처럼 기이한 모양새로 살아가는 물고기도 있더라.  하지만 이 다양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생명체들은 모두 하늘 아래 산다는 증거 하나로 일치시킬 수 있으니, 지구상에서 ‘다르다’는 모든 외침과 ‘틀렸다’는 모든 고함들은 하나의 소리로 모아야할 필요가 있음이더라.  《사부님 싸부님》에서는 어떻게 모아야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더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