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소설 《사우스 브로드(2009.10.20. 생각의 나무)》는 사우스 브로드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며 신문 배달을 하는 소년을 등장시키는 것으로 시작한다.  소설의 주인공이기도 한 소년, 레오와의 첫 대면은 우상이었던 형이 동맥을 자른 채 욕조에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한 후 인생이 뒤틀어져 버린 불행한 소년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게다가 레오는 형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으로 정신병원에도 입원했었고, 현재는 마약 소지 혐의로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중이다.  조금은 침울하게도 느낄 수 있는 소설 《사우스 브로드》는 부모님을 비롯하여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려운 시기를 무사히 넘기고 성장해 가는 레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레오에게는 무척 많은 일이 일어난다.  우선 형이 자살을 했고, 어머니가 수녀님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마약 소지 혐의로 퇴학을 당하고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이 모든 일은 레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만큼 큰 사건들이지만, 부정적인 기운을 덮고도 남을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 즉 부모님과 이웃들이 곁에 있어서 그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혼 후 찾은 진정한 사랑, 가정불화, 존경하던 신부님의 감추어져있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되는 등 재차 힘든 일을 겪게 되지만 친구들이 그에게 힘이 되어 준다.




레오의 친구들은 제 3자 입장에서 바라볼 때 참으로 왁자지껄한데, 찰스턴의 명문가 출신, 고아 남매, 알코올 중독자 엄마와 함께 사는 쌍둥이 남매, 그리고 흑인 풋볼 감독의 아들 등이 그들이다.  그들과의 만남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친구를 도와주라는 어머니의 명령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들에게 친절히 대해주라고는 하지만 가까워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던 어머니의 의도와는 달리 레오는 그들과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된다.




소설은 레오의 어린 시절인 과거와 유명한 칼럼리스트가 된 현재를 번갈아 가면서 보여주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소설의 처음에 레오의 부모님의 사랑이야기를 시작으로, 소설의 전체에서 사랑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나로 묶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한 사람의 삶과 그의 주변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생이 얼마나 어이없이 굴러가는지를 알게 해 주며, 의도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굴러가는 인생을 용감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알려준다.  《사우스 브로드》는 1, 2권을 모두 합하면 천 페이지에 다다르는 엄청난 양이다.  분량이 많아서 자칫 두서없이 진행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이 소설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안고 소설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팻 콘로이는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한다.  왜 팻 콘로이를 「미국이 낳은 소설의 거장」이라고 칭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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