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 초개체 생태학
위르겐 타우츠 지음, 헬가 R. 하일만 사진, 최재천 감수, 유영미 옮김 / 이치사이언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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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던가, 텔레비전에서 전 세계적으로 꿀벌의 개체 수가 감소되는 현상을 비중 있게 다룬 자연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꿀벌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감소했는지 현재 양봉업 종사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감소 원인은 지구의 온난화 혹은 전자파 때문일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의 미래에도 큰 타격이 있으리라는 끔찍한 전망을 내 놓기도 했었다.  인간의 생명연장에 반드시 필요한 먹을거리 대부분은 꿀벌의 도움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러하다.  이 책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2009.5.20. 이치사이언스)》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도 꿀벌의 감소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인슈타인이 했던 말을 인용하고 있다.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인간은 그로부터 4년 정도밖에 생존할 수 없을 것이다.  꿀벌이 없으면 수분도 없고, 식물도 없고, 동물도 없고, 인간도 없다.(p325)」




이 책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의 제작 의미는 이 문장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꿀벌이 간직한 은밀한 비밀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 보이지만, 이는 단지 미지의 섬을 탐구하려는 과학자의 시선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꿀벌이 인간에게 얼마나 이로운 곤충인가를 세상에 알리기 위함인 것이다.  저자는 아인슈타인이 꼭 집어서 말한 4년이라는 기간은 중요치 않다고 말한다.  그만큼 꿀벌의 존재가 인간의 존재와 굉장히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하면 된다.   




이 책은 꿀벌이 척추동물이고 포유동물이라는 놀라운 주장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세세한 증거들을 총 10장으로 나누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꿀벌이 퇴화하지 않고 계속 진화할 수 있었던 이유에서부터, 꿀과 꽃가루 그리고 프로폴리스를 수집하는 능력, 꿀벌끼리의 대화 능력까지 흥미로운 정보들이 빽빽하게 담겨있다.  10장에서 어느 것 하나 제외시킬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히지만, 이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을 꼭 고르라면 꿀벌의 짝짓기를 선택하겠다.  저자는 ‘꿀벌의 짝짓기에 대해서는 아는 것보다 추측하는 것이 더 많다.’고 밝혔을 만큼 가장 베일에 싸여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나는 분명이 말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많은 궁금증이 해소될 것이라고.  그리고 감탄하게 될 것이라고.  정말 신비롭고 놀랍다. 




이 책은 친절한 설명이 돋보인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특징은 사진에 있다.  양 다리에 매달려 있는 꽃가루는 모래주머니를 매단 것만 같아 귀엽고 앙증맞으며, 수벌의 생식기를 매달고 있는 여왕벌의 모습은 신비롭다.  꿀벌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얼마나 오랜 시간 공들였을까 생각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나는 2007년 봄 즈음 「모리스 메테를링크의 ‘벌’」을 읽었었다.  그 때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자연의 위대한 힘을 ‘벌’이라는 조그만 존재를 통해 확인하면서 무척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꿀벌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곤충인지, 얼마나 오묘한 곤충인지, 그리고 얼마나 복잡한 곤충인지 알게 되었다.  꿀벌을 포함한 모든 벌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곤충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나는 달라졌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과 신비로운 꿀벌의 세계를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사진을 통해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도 분명히 꿀벌에 대한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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