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본능 -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살인자 추적기
마크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으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노래 뒷부분을 ‘틀림없이, 틀림없이 나타난다~ 과학수사대’라고 고쳐서 부르고 싶어진다.  과학수사대가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영향이리라.  실제로 CSI, 본즈 등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살인사건이나 실종사건 등이 발생하면 틀림없이 현장에 출동해서 숨겨진 지문을 찾아내고 혈흔을 검사하는 등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이 바로 과학수사대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그들의 직업이 위험하지만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살인자 추적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 《살인본능(2009.9.7. 알마)》은 멋있고 흥미로운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이란 환상을 갖게 된 과학수사대와 관련된 책이라서 읽게 되었다.  저자는 법의곤충학자로서 사체에 기생하는 곤충을 조사해 범인을 밝혀내는 직업을 가졌다고 한다.  책의 처음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미리 경고한다.  실제 사건 수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말끔하게 풀어낼 수 없음을 기억하면서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텔레비전이 사람을 다 망쳐놓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여기서는 CSI, 본즈 등의 드라마가 사건 수사는 언제나 완벽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는 말로 다시 쓸 수 있다.  이는 실제 사건에서는 드라마에서처럼 완벽한 사건 시나리오를 찾아내기 어렵다는 말이다.  《살인본능(2009.9.7. 알마)》에는 수사관들의 반복되는 실수 혹은 복잡한 정황, 찾아내기 쉽지 않은 단서들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은 다양한 사건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과학수사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며, 증언이나 물증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수사관들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그러나 이보다 더 안타까운 점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범죄자들이 모습이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범죄자들의 행동의 원인은 그들의 성장과정에서 일부분 찾아낼 수 있는데, 어린 시절의 관심과 사람이 인간의 인격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 《살인본능》 말고도 2권의 책을 더 출간했다고 한다.  실제 범죄수사는 상상했던 것처럼 드라마틱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지만, 다른 두 권의 책을 통해 과학수사 이야기를 좀 더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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