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 역사지리학자와 함께 떠나는 걷기여행 특강 1
이현군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서울이 ‘성곽도시’라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최근에 읽은 어느 책에서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두브로브니크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러워했었는데,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이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라니 얼마나 반갑고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나의 무지가 부끄럽기도 합니다.  이 책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2009.9.15. 청어람미디어)》는 고려, 조선 그리고 대한민국까지 한반도의 중심지인 서울의 변천사를 알아보려고 떠나는 발자취를 담았습니다.  저자는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 「예전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금은 왜 이런 모습이 되었을까, 앞으로는 어떻게 바꿀까를 상상해 보기 위해 답사를 떠나는 것(p15)」이라는 말과 함께 답사 경로 짜는 법, 지도를 읽는 법 등 초보자가 알아두면 좋을 『답사』의 기본상식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는 총 4장으로 나누어 하나의 공간이지만 또 서로 다르기도 한 서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선 1장에서는 「궁궐과 종로」를 답사합니다.  경복궁에서 광화문을 지나, 세종로, 혜정교, 종로, 피마길을 거쳐 보신각까지 다양한 지도와 자료를 통해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경복궁이 지금의 자리에 지어지기까지의 복잡한 사연을 비롯하여, 조선 전기와 후기의 궁궐의 차이점 그리고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경복궁, 일제강점기 때 왜곡된 광화문의 위치 등 지금까지 몰랐던 많은 사실에 대해 알게 됩니다.  특히 궁궐의 위치는 아무 의미 없이 정하여진 게 아니라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2장에서는 청계천을 답사하는데, 개인적으로 아직 청계천을 가보지 못했기에 주의 깊게 읽었습니다.  그동안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청계천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입체적으로 떠올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청계천 답사를 위한 서울 나들이를 다녀와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3장에서는 도성을 답사하는데, 서울이 성곽도시라는 사실을 이 부분에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성곽으로 둘러싸인 도시라는 게.  도성은 네 개의 산과 일곱 개의 문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서울이 성곽도시라는 것을 모르는 이유는 일제 강점기 이후에 진행된 성곽 파괴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맞으면서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새록새록 떠올랐었는데, 일본의 성곽 파괴 사실에 또 한 번 분노하게 됩니다.  파괴된 성곽은 지금도 계속 복원작업 중이라고 합니다.  아예 사라지고 복원도 되지 않은 성곽도 있고, 도심 중심부로 가까워질수록 도로 때문에 끊어져서 복원이 어려운 성곽도 물론 있지만요.  도성답사는 「창의문에서 시작해 인왕산을 거쳐 서대문, 서소문, 남대문, 남산, 광희문, 동대문, 낙산, 혜화문, 응봉, 숙정문, 북악산을 거치는 경로가 가장 좋다(p1290」고 합니다.  하지만 창의문으로 올라가든지, 낙산, 북악산, 남산으로 올라가든지, 어떤 경로를 선택해도 도성 답사는 멋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를 조사하고 탐구하는 것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보는 답사의 궁극적인 목표를 알리고 있습니다.  옛 지도와 현재의 지도를 비교해 가면서 과거 찾기를 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의 또 다른 측면을 보았습니다.  답사는 여행의 의미와는 멀지만, 여행의 범주에는 포함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할 테니까요.  우리 모두 『답사』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만으로도 신이 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