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자란다 - 아라이 연작 소설
아라이 지음, 양춘희 외 옮김 / 아우라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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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이’는 티베트 출신의 작가이다.  소설 《소년은 자란다(2009.9.15. 아우라)》가 소개될 때마다 저자 아라이가 ‘중국 소수민족 작가’ 중 한 명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는 아라이의 소설이 티베트의 모습을 담고 있기에 강조되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는 알지 못하는 티베트인들의 삶을 담고 있기에 더욱 더 강조되는 것이리라.




‘티베트’하면 독립을 원하는 시위를 벌이는 티베트인들을 중국 군인들이 강제 진압한 사건이 맨 처음 떠오른다.  그리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라 불리고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비폭력 운동을 펼치고 있는 달라이라마가 떠오른다.  내가 알고 있는 단편적인 지식으로 저자가 소설을 통해 보여주는 티베트를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소년은 자란다》를 읽은 후 그런 걱정은 괜한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소설은 국경도 초월하고, 나이도 초월할 만큼 커다란 힘을 갖고 있음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소설 《소년은 자란다》는 열세 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열세 편 중 표제작이 「소년은 자란다」이며, 작품의 배경은 티베트인들이 모여 사는 지촌마을이고 등장인물은 소박하고 순수한 티베트인들이다.




「활불과 박사친구」에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걷지만 변치 않는 우정을 보여주며, 「마지막 마부」에서는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해 버린 마차와 마부의 이야기를, 「라마승 단바」에서는 중국의 불교 억압 정책으로 환속했다가 세속에 물들지 않고 다시 라마승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등 열세 편의 이야기에서는 티베트인들이 변화 속에서도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이야기는 표제작인 「소년은 자란다」와 「스스로 팔려간 소녀」이다.  이유는 이 두 편이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애처롭고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비통함도 느끼도록 하기 때문이다. 




《소년은 자란다》는 소설이기에 허구라고 말해야겠지만, 저자가 작품을 통해 자신의 고향인 티베트를 보여 주고 싶었다는 마음을 보여주므로, 열세 편의 이야기는 티베트 사회가 겪고 있는 일면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쳐 진실성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잘 모른다고 생각했던 티베트가 이 소설로 인하여 부쩍 가깝게 느껴진다.  소설의 힘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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