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 박찬일의 이딸리아 맛보기
박찬일 지음 / 창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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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2009.9.15. 창비)》는 잡지기자로 활동하다가 요리에 흥미를 느껴 요리와 와인 공부를 위해 이딸리아로 유학을 떠난 저자의 이력이 호기심을 발동시켜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가 유학을 떠난 시점이 30대였다는 사실이 현재 30대를 살고 있는 ‘나’ 그리고 이직을 간절히 원하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나’에게 자극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게 되어 읽게 되었다.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는 이딸리아에서도 시골인 씨칠리아의 식당 ‘파또리아 델레 또리’에서 저자가 견습생으로 일하면서 경험했던 일화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당연히 이야기의 배경은 주방이고, 시장이며, 등장인물로는 다양하고 요란한 제스처로 감정을 표현하는 씨칠리아 사람들이다.  저자는 주방에서의 각종 실수담으로부터 시작해서 이딸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을 소개하고, 이딸리아의 음식과 우리나라 음식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들을 설명한다.  특히 우리나라 식습관과 신기할 정도로 꼭 닮아있는 이딸리아 식습관 문화가 흥미로웠고, 요리에서 마늘을 쓰는 법의 차이점이 신기했으며, 돼지고기와 참치의 좋아하는 부위가 다른 점을 보면서 언젠가 씨칠리아에 가서 싸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시식한다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딸리아와 우리나라가 같지만 다른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이딸리아, 그리고 씨칠리아가 가깝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파또리아 델레 또리’의 주방장 쥬제뻬의 이야기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식재료를 구입하고 다듬고 요리하는 과정에서 요리사들을 닦달하는 쥬제뻬의 모습은 괴팍한 상사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요리사란 요리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한 그릇의 요리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통제하고 감시하는 관찰자여야 한다.(p138)는 「요리에 대한 철학」과 음식에 쓸 재료는 오랫동안 씨칠리아 땅에서 재배하고 기르던(p123) 것과 자기가 직접 재배나 사육, 사냥에 관여한 걸 최고로 치는(p233) 「먹을거리에 대한 신념」에서 기인하였기에, 그가 얼마나 요리에 정성을 쏟는지, 요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주방장 쥬제뻬는 자신만의 요리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이딸리아 고급식당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 무엇이든 상관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요리하는 그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그리고 그런 쥬제뻬를 저자가 얼마나 존경하는지 그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는 부록으로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이딸리아 요리법’이 담긴 DVD를 제공한다.  이딸리아 요리는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 물론, 우리나라 요리도 내게는 굉장히 어렵지만 - 어쩌면 나도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 책을 읽고 요리에도 철학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떤 일을 하든지 프로 정신으로 임해야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진정한 프로 쥬제뻬를 알게 돼서 기쁘고, 저자의 발랄하고 유쾌한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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