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문학 - 어울림의 무늬, 혹은 어긋남의 흔적
김영민 지음 / 글항아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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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문학(2009.8.4. 글항아리)>은 영화를 통해 인문학으로 접근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스물일곱 편의 영화를 인문학적 깊이로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  인문학을 인터넷 검색창에 넣고 엔터키를 누르면 ‘인간이 처해진 조건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 내려져 있다.  영화는 다양한 사람들을 등장시키고 그들이 처한 제각각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장르이므로, 영화를 통해 인문학을 설명하는 이 책의 접근 방법은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하였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내용을 이해하면서 글을 읽는 건지, 아니면 글자의 생김새만 확인하면서 읽는 건지 모를 만큼 책과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 『밀양』으로부터 시작해서 1975년도에 제작된 『바보들의 행진』으로 끝맺는데, 뒤로 갈수록 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그 이유를 다양한 한국영화를 접하지 못한 나의 무지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스물일곱 편의 영화중에서 단 세편만을 보았으니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는 한국영화를 즐겨보지 않는다.  최근에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탄 몇 편의 영화를 제외하고, 웬만하게 소문이 나지 않으면 보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영화를 등한시했던 내가 창피하기도 하고,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이렇게까지 이해할 수 없는지 나의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책의 마지막에 저자는 자신의 글이 어렵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죽을 즐기는 것은 병자이지만, 밥을 잘 씹어 죽으로 만들어 먹는 것은 건강법이다(p311)’라는 말로 어려운 글을 골라 읽기를 권하고 있다.  나만 저자의 글을 어렵게 느끼는 건 아닌가 보다.  조금 안심이 되는 건 왜일까.  이 책은 본격적으로 영화의 내부로 들어가기 전 감독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 장으로 요약된 감독의 이력서를 보는 느낌이다.  그리고 각각의 영화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의 소개글에서 <영화인문학>은 영화 비평서가 아니라는 문장을 보았었다.  그 말대로 <영화인문학>은 영화 속 인물들, 그리고 인물과 인물 사이의 관계에서 인문학을 발견해 내고 있다.  나는 앞으로 이 책에 수록된 영화를 한 편씩 볼 계획이다.  그리고 영화를 본 후 이 책의 글을 읽어볼 요량이다.  그런 후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되지만,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영화인문학>의 글들을 내 것으로 소화해 보려고 한다.  시간이 얼마만큼 걸리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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