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민주주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때가 언제였던가 싶다.  아니 나는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배웠던 ‘민주주의’의 의미도 까맣게 잊은 지 오래되었고, 투표권을 얻은 나이가 되면서 부터도 동네 깡패들이 싸우는 것처럼 멱살잡이나 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실망스러워 내 눈과 마음이 더렵혀질까 두렵다는 유치한 변명으로 고상을 떨며 그쪽으로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았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학교 주변이 최루탄 가스로 자욱해 진 현장을 목격하고 무엇인가를 외치는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면서도 나는 그들을 본숭만숭하며 지나쳤다.  나는 그렇게 세상일에는 무관심한 학생이었고 성인이었다.




관심이 없어서였을까.  내 머릿속을 아무리 뒤져봐도 ‘광주민주화항쟁’이나 ‘6월 민주항쟁’의 의의와 원인 등에 대한 자세한 지식이 없었다.  그래서 만화는 어린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소견을 가지고 있는 내가 최규석 작가의 만화 <100도씨>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00도씨>에서는 1987년 6월에 일어난 ‘6월 민주항쟁’을 그렸다.  그들은 무엇을 얻기 위해 거리로 나갔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었는지 등 뜨거웠고 치열했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차츰 잊혀 가는 ‘6월 민주항쟁’을 다시 떠올리면서, 민주주의란 무엇이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다시 말해 <100도씨>는 좁게는 6월 민주항쟁을 똑바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며, 넓게는 민주주의에 대해 고찰하도록 돕는다고 하겠다.




<100도씨>를 읽은 후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시간은 과거 어느 때에 피와 땀을 희생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그들의 희생을 값지게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는 현재를 더 살기 좋은 나라로 가꾸어 나갈 의무가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주의도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무관심은 비판보다 더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라는 점을 절실히 느끼며 내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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