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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불패 - 이외수의 소생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9년 5월
평점 :
1.
이외수님의 글과 정태련님의 그림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 ‘이외수의 생존법 하악하악‘에서 유쾌, 통쾌, 상쾌함을 맘껏 느꼈던 즐거운 기억이 떠올라 <이외수의 소생법 청춘불패>도 망설임 없이 손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속 시원해지는 이외수님의 글과 감성을 자극하는 정태련님의 그림에 감탄했습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두 분의 완벽한 호흡으로 탄생한 작품을 뭐라고 해야 할까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속 시원하다’, ‘좋다’라는 판에 박힌 말들은 새삼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니까요.
2.
청춘불패는 돌도 씹어 삼킨다는 젊음의 싱싱함을,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젊음의 추진력을 그리고 미래를 향한 어떠한 상상도 허락되는 젊음의 가능성을 모두 함축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책의 제목을 왜 <청춘불패>로 정하였을까,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저자는 청년실업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현실의 안타까운 마음을 이 책에 담은 것은 아닐까요. 이 책을 통해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좌절과 고뇌에 빠진 청춘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보태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3.
‘이외수의 소생법’이란 부제가 달려있는 <청춘불패>는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장에는 제목이 붙어있으며, 각 장에 딸려있는 짧은 글에도 제목이 붙여져 있습니다. 모두 기운을 북돋워줄 만한 생기 가득한 글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외수님의 글은 축 쳐져있는 어깨를 툭툭 칩니다. 옆구리를 쿡쿡 찌릅니다. 뭐하고 있느냐 탓하는 것만 같습니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재촉하는 것만 같습니다. 저자의 젊은 날을 중간 중간에 보여주는 방법이 더 마음에 듭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실한 격려의 글이니까요.
4.
쉽게 생각하면 어렵던 일도 쉽게 풀리고, 어렵게 생각하면 쉽던 일도 한없이 어려워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청춘불패>에서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그대에게’ 그리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대에게’ 등 부정적이고 불안한 생각으로 가득한 그대에게 저자가 들려주는 말들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의외로 너무나 쉽습니다. 절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벽도 ‘열려라, 참깨’ 한마디면 쉽게 열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저자는 이 말을 해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요.
5.
촌철살인이란 속담을 아시지요. 이외수님의 책 <하악하악>과 <청춘불패>에서 진정한 촌철살인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지 정확하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짧지만 이보다 더 강력하게 당황스러움과 깨달음을 동시에 주는 글은 없을 겁니다.
6.
청춘은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무한한 힘이 가진 시절입니다. 30대에 들어서고 보니 20대 때 나는 왜 일부러라도 쓰러져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됩니다. 조금 더 무모하고, 조금 더 도전적이어도 괜찮았을 것을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나를 위로해 봅니다. 아니 아직 젊으니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격려해 봅니다. ‘할 수 있다.’소리쳐 봅니다. 이런 변화는 <청춘불패>가 준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