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 우디 앨런 단편소설집
우디 앨런 지음, 성지원.권도희 옮김, 이우일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는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우디 앨런의 단편소설집이다.  우디 앨런은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만큼 나 역시 그렇게 알고 있었기에 우디 앨런의 단편소설집을 접하였을 때 약간 의외였다는 게 첫인상이었다.  그런데 표지 안쪽에 빼곡하게 적혀있는 우디 앨런에 대한 소개에서 영화 촬영이 없는 날에는 7시에 일어나 하루 종일 글을 쓰고 있다는 말과, 그의 글은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를 통해 우디 앨런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게 되어 행운이라는 생각과 함께 역시 우디 앨런은 대단하다는 생각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다는 의미는 유쾌하고 활발한 면과는 거리가 멀다.  쓴 맛이 나는 웃음이라고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우디 앨런은 인간의 불완전성, 비논리성과 부조리함 그리고 삶의 무의미성을 직시하면서 현대 사회와 현대인들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비난하는 대신 유머러스하게 표현함으로써 나의 모습, 우리의 모습을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먼 거리에서 바라본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웃음 뒤에 가려져 있는 현실은 우스꽝스럽고 우매해서 보고 있기가 참 불편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글프고 애처로워서 그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서고 싶어진다.




우디 앨런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를 통해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는다.  계속 이렇게 살고 싶으냐고 묻는 것만 같다.  잘잘못을 하나하나 따지는 것보다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 더 빨리 깨닫고 인정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우디 앨런은 생각했나 보다.  그리고 그의 글을 읽으면서 부끄러움을 느낀 나 역시 그의 생각이 옳았다고 동의한다.




우디 앨런의 글은 인간의 불신과 불안을 정확하게 묘사해 내는 날카로움을 지녔다.  날카로운 칼에 베이면 쓰라리고 따갑지만 그의 글에서는 아픔을 느낄 수 없다.  우디 앨런의 글은 날카로우면서도 인간을 사랑하는 따뜻함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우디 앨런의 장난스런 농담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도 분명히 좋아하리라 생각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와 함께 첫 맛은 쓰지만 끝 맛은 달콤한 우디 앨런의 글을 느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