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채윤 지음 / 러브레터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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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 사이 가족을 소재로 한 소설을 여러 권 읽었다.  지금의 어렵고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바로 가족 내 화합과 믿음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을 강조라도 하려는 듯 길을 잃고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어머니를 그리는 이야기, 갑자기 쓰러지신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꿈을 접고 고향집으로 내려 온 아들 이야기 등 가족의 사랑을 중심에 둔 이야기가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

 

러브레터에서 출간된 이채윤의 <아버지> 역시 이러한 흐름과 연결된 작품으로, 이야기는 다섯 장으로 구분되어 전개된다.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된 동기는 '아버지의 가출'이다.  아버지가 집을 나간 지 석 달째 되는 어느 아침, 승희는 책장에서 아버지가 쓴 일기를 발견한다.(p8)  승희는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 진 일기를 읽으면서 자신이 모르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고 부모님의 발자취를 더듬어 간다.  그러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간다.

 

원근은 식구들에게 아무 말 없이 집을 나와 부산으로 내려갔다.  가정 안에서의 자신의 위치, 사회 안에서의 자신의 위치 등 모두 뒤죽박죽이 된 상태였다.  무능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남편과 아버지로 지내 왔던 모습과는 다른,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 가진 채였다.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곳, 부산으로 내려와서 청소부 일을 하기 시작한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프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고, 슬프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오해도 불신도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텐데, 라고 말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건 무엇인지를 잊어버린 채 살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진실한 삶을 위해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잊은 것 같다. 

 

이채윤의 소설 <아버지>에서는 아무리 힘든 일이라 할지라도, 어떤 창피한 일이라 할지라도 가족 내에서는 이해받지 못할 일도,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려 하는 것 같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 소설의 마지막처럼 가족의 사랑이면 극복할 수 없는 일이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발견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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