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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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참 이상하다.  어려운 사랑, 힘든 사랑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니 말이다.  사랑에 빠진 순간에는 아무것도 생각하거나 느낄 수가 없다.  오직 내 눈 앞에 있는 사랑이란 감정에만 몰두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 내가 시작하려는 사랑이 어렵고 힘든 시련의 출발점이란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더구나 그런 감정을 아니 상태를 이성적, 논리적으로는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으니 더 이상할 수밖에.  여기 그런 사랑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뱀파이어인 에드워드와 인간인 벨라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트와일라잇' 열풍이 불기 시작한 시점에서 꽤 시간이 흘렀으니 내가 이 책을 읽은 건 조금 늦은 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나는 이 소설을 눈에만 담아두고 계속 망설이기만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 작품이라고 반드시 내게도 좋으리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는 왠지 불행하고 섬뜩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해 괜히 눈물만 찔끔거리게 되는 건 아닐지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1부 <트와일라잇>을 읽은 후, 그동안 이 책을 읽지 않고 어떻게 참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 나는 이 소설에 빠져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바로 2권 <뉴문>을 펼쳤을 만큼 유치하고 비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에 푹 빠져있다.  왜 일까.  이 글의 처음에 언급했듯 사랑은, 비이성적인 거다. (2부 뉴문 p370)  내가 거부하려고 해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강력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랑이 운명이고 완벽하고 완전하다면.  이런 기회는 평생에 걸쳐 여러 번 찾아오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단 한 번으로 끝날 지도 모른다.  더구나 그는 너무나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그러면 대상이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라는 걸 알았을 때 앞으로 가던 마음을 멈춰 세울 수 있을까.  <트와일라잇>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는 벨라와 백 년에 가까운 세월을 홀로 지내다 드디어 운명의 반쪽을 만났지만 자신 때문에 연인이 위험해지는 걸 걱정하는 에드워드의 이야기가 아름답고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위험한 존재인 뱀파이어와 나약한 존재인 인간이 사랑을 한다.  하나가 아닌 둘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사랑을 한다.  그들의 사랑은 인간과 인간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어쩌면 더 간절하고 더 절실할 지도 모르겠다.  1부에서 에드워드와 벨라가 사랑을 키워나가는 과정이 참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지는 남자 주인공을 상상하는 재미가 - 이미 영화를 보았는지라 영화 속에서의 남자 주인공이 떠올라 그의 모습을 지우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 쏠쏠하다.  그리고 2부에서 에드워드가 떠난 빈자리를 고통스럽게 받아들이는 벨라의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그 아픔이 있었기에 그들이 재회했을 때 나 역시 행복했지만 말이다.

 

이 책 <트와일라잇>은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들의 행복한 사랑이 나에게 까지 전해져 마음이 설레고 따뜻해진다.  그러나 <트와일라잇>을 읽을 때는 아주 조심해야 한다.  뱀파이어의 이빨에 있는 독이 인간에게 치명적이듯, 벨라와 에드워드의 완벽하고 완전한 사랑 때문에 잊었다고 생각했던 아픈 사랑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니까.  마음에 단단히 무장을 하고 읽기 시작하길 당부하고 싶다.  나 역시 3부를 읽기 전 마음부터 다스려야 할 것 같다.  ^^  어서 다음 편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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