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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를 만나다
메릴린 챈들러 맥엔타이어 지음, 문지혁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빛의 화가'라 불리는 렘브란트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렘브란트의 작품으로는 최근 <야경, 1942>를 보아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 책 '렘브란트를 만나다'를 보았을 때, 눈이 번쩍 띄었었다. 반드시 읽어야겠다, 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내게로 온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책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실망했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으로 인해 나는 렘브란트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으니.
이 책에는 렘브란트의 작품(총 17점)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렘브란트의 그림을 지긋이 바라보는 두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내 앞에서, 나보다 먼저 렘브란트의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두 사람은 글과 시를 통해 만날 수 있는데, 책의 처음에 이 글과 시가 렘브란트의 그림에 대한 단상임을 알리고 있다. 글과 시는 렘브란트를 표현하는 또 다른 어둠과 빛, 존재와 그림자인 것이다. 나는 처음 그림을 보면서 글과 시를 함께 읽는 게 꺼려졌었다. 왜냐하면 아직 렘브란트를 접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인의 글과 시로 인하여 내가 나만의 느낌으로 그림을 이해하고 즐기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타인의 도움으로 쉽게 알아가는 것 보다는 그림을 얼마만큼 이해하든 감상자 자신의 느낌으로 알아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단지 우려였을 뿐이었다. 글과 시는 더 자유롭게 렘브란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시는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이 책에서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면 볼수록 풍부한 빛 그리고 그 반대편에 있는 어둠을 직접 느끼고 싶다는 갈망을 마음에 품게 만든다. 그리고 그의 자화상. <렘브란트를 만나다>에서는 그의 자화상 세 점이 수록되어 있다. 각기 다른 느낌의 그의 자화상에서 렘브란트를 그려 볼 수 있다.
화가 렘브란트에 대한 설명이나 그림에 대한 설명 등을 원했던 분이 이 책을 선택했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에 그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아주 잠깐이었다고 말 할 수 있다. 이 책은 렘브란트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그에 대해 더 알고 싶게 만든다. 그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