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플라워 -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되는 비밀스런 이야기
스티븐 크보스키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쟤는 월플라워 wallflower 야" p60

 

제목이 책 초반에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그럼 월플라워 wallflower 란 어떤 사람을 뜻하는 단어일까.  책의 마지막 겉장을 들추어 보면 월플라워 wallflower 의 본래 의미는 무도회에서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 여성이라는 뜻이며, 일반적으로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쓴다고 적혀있다.  다시 말해 이 책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찰리'는 왕따, 외톨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이 책은 찰리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첫 편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편지를 쓴다고 말하는 찰리는, '친구에게'로 시작하는 수많은 편지에 어느 누구에게도 - 심지어 부모님께도 - 이야기할 수 없는 불안하고 걱정되는 속내를 털어놓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감추고 쓰는 편지로 앞으로 겪게 될 고등학교 생활의 두려움과 혼란스러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소개하고 있는 '금서로 지정된 충격적인 성장소설'이라는 타이틀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 찰리는 자신들의 세계에서만 통하는 은밀한 사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그리고 사실적으로 이야기한다.  <월플라워>에서 다루고 있는 술과 담배, 마약, 섹스, 동성애 등은 어른의 관점에서 청소년들이 금하여야 하는 문제들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들은 이미 상당부분 노출되어 있기에 충격적이라고까지 느껴지지는 않았다.  대신 어른들의 시선에는 무책임하게 여겨지는 그들의 행동 이면에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마음이 놓였다.  그들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행동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월플라워>에서는 성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주인공 '찰리'가 편지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문화 - 책과 영화, 음악 - 를 접할 수 있다.  나는 앵무새 죽이기, 위대한 개츠비, 호밀밭의 파수꾼 등 찰리가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책이 있었다.  그것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었는데, 나는 이 책을 아직 마지막까지 읽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지루하고 따분하게만 느껴졌던 그 책을 다시 읽어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찰리가 좋아하는 더 스미스의 Asleep도 들어보고 싶다.  이 책은 내 청소년기는 어땠는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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