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로드 - 라이더를 유혹하는 북미 대륙과 하와이 7,000km
차백성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최근 아주 매력적인 자전거 여행기를 읽었었다.   그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자전거 여행의 매력에서 채 빠져 나오기도 전에 또 다른 자전거 여행기를 읽게 되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자전거 여행의 전문가인 차백성님의 <아메리카 로드>이다.  이 책을 받고 한참이 지나서야 오래 전 인터넷에 올라온 짧은 기사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태극 전사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터키에서 독일까지 2,006km를 달렸다는 기사였는데, 그 기사를 보고 나는 탄성을 질렀었다.  첫째는 2,006km를 계획한 기간 동안 자전거로 달렸다는 사실이 놀라워서였고, 둘째는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의미 있는 일을 위해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는 사실에 경외심이 일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책을 바라보니 처음보다 더 특별해 보였다. 

 

저자는 미국 대륙을 각기 다른 세 가지 테마를 가지고 자전거로 여행한 여행기를 <아메리카 로드>에 담았다.  첫째는 시애틀에서 샌디에이고까지 3,000km에 달하는 서부 해안도로를 달렸고, 둘째는 캘리포니아에서 사우스다코타까지 서부 대평원에서 사라진 인디언들의 발자취를 따라갔으며, 셋째는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하와이의 슬픈 역사와 그 슬픔과 맞먹는 우리의 이민 역사 그리고 독립운동의 자취를 더듬었다.  

 

저자가 '길과 바람과 고독과의 투쟁'이라고 말한 서부 해안도로에서의 라이딩은 육신과 정신의 한계를 극복했기에 힘든 만큼 더 소중한 시간으로 남게 되었음을 나 또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백인들에게 쫓겨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떠나야만 했던 인디언들의 슬프고 무거운 발걸음을 자전거 페달을 돌리는 육신의 힘겨움에 비길 수야 없겠지만 그들이 걸었던 그 길을 따라가며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았다.  인디언들이 억울하고 비통한 만큼 하와이 왕조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세계 어디든지 빼앗긴 역사는 슬프다.

 

여행 중 터득한 것 중의 하나는 어떤 난관이나 어려움이 닥쳐도 그리 대단한 불행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눈높이를 낮춰 담담한 마음을 가지고 시간이라는 해결사에게 맡기면 될 일이다.  p95

 

그래서 일까.  당혹스럽고 난감한 상황에서도 여유로워 보이는 저자의 행동이 <아메리카 로드>를 읽는 내내 웃음 짓게 만들었다.  자전거와 함께 한 미국 여행, 참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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