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우울증 생활
우에노 레이 지음, 장연숙 옮김 / 열린세상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  '목소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등의 말을 간혹 듣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기운 없는 게 겉으로 보이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난 내 나름대로 기운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힘이 더 빠진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기운이 나냐고...??!!!!
 
2006년도에 '사랑과 야망'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다.  드라마의 등장인물 중 그 당시 내 심리상태와 비슷한 인물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술에 의지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게 빠질 뿐 가라앉는 감정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때부터 그녀의 고통은 그녀 자신만의 고통이 아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그녀의 심리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술을 즐기지 않는다. -  그러나 무엇이 원인인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모든 것이 실망스럽고 다시 일어설 자신이 없다.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외칠수록 나는 침대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녀처럼.
 

이 책은 전문적이지는 않다.  아니 어쩌면 정신의학자가 쓴 그 어떤 책보다 더 전문적일지도 모르겠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직접 쓴 책이므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저자는 누구나 우울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우울증에 대해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성격, 우울증이 찾아왔을 때의 심리상태나 마음가짐 등을 편안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방향도 제시해 주고 있다.  그것들은 실천 가능한 현실적인 방법들이다.  바로 따라하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특효 처방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을, 자신의 상태를 바로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칭하여 질 정도로 우리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  그러나 우울증은 감기처럼 쉽게 낫는 병이 아니란 것쯤은 이미 알고 있다.  우울 장애를 앓거나, 겪었다는 사람의 수치와 마주칠 때면 나 또한 화들짝 놀랄 정도이다.  그만큼 숨은 우울증 환자도 많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내가 우울증인지 아닌지 진단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우울증은 더 이상 쉬쉬하며 숨길 상황을 넘어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저자는 천천히 산다.  자신의 시간을 소중히 한다.  곧 자신을 소중히 한다.  바로 슬로 라이프(p212)를 실천하라고 이야기한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말이다.  괜찮아, 잘할 수 있어, 나를 다독여 본다.  가까운 곳에 두고 우울한 감정이 찾아올 때 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존재를 만나 다행이다.  가끔 읽는 문장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남들은 다 달려가는데 나 혼자만 제자리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간혹 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현실에 도전해나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기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것, 땀 흘린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우리 삶의 의미는 충분합니다.  [우리 사는 동안에,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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