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선입견 중 하나는 프랑스 작품에 대한 것이다.  책과 영화 등 전반적인 문학 작품에 대해서 내가 느끼는 감정 대부분은 난해하고 지루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대하지 않고 본다, 혹은 읽는다, 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그렇지만 프랑스 문학이라면 아예 접근 금지를 한 상태는 아니다.  기대도 하지 않고 게다가 느낌도 좋지 않지만 나는 언제나 그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다.  왜냐하면 궁금하니까.. 
 
선입견의 존재 이유는 그것이 언젠가는 반드시 깨질 것이기 때문이란 생각을 하였다.  오랜 시간동안 켜켜 쌓아오던 것을 한 순간 무너뜨리긴 쉽지 않다.  이 책이 물꼬를 튼 것은 틀림없으나, 나는 역시 앞으로도 기대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시간이 더 많이 흐른 후에는 내 머리 속에서 아예 사라지지 않을까.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건 값이 없는 것이다. p94
 
이 소설은 고통스런 과거를 가지고 있는 인물, 커너와 마크, 에비와 앨리슨이 주인공이다.  상처와 고통이 너무나 깊어 현실의 나와 화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래서 그들은 자기파괴충동을 느끼며 살아간다.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이다.  작가 기욤 뮈소는 소설 속 흥미로운 장치로 주인공들이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주인공들의 관계는 얼기설기 얽혀 있다.  그들의 만남이 무엇을 위함인지, 어떻게 화해와 용서의 길로 들어서게 될지 감히 상상 할 수가 없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알 수 있는 기이한 반전으로 작가에게 독자는 허를 찔린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기에.   
 
소설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가 이 소설에서 강조한 것은 사랑 즉, 인간애이다.  인간에게 그리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에게 사랑이란 가장 근원적인 감정이면서 또한 절대적인 감정이다.  누구나 사랑을 찾길 원하지만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때론 사랑이 고독으로 남을 수도 있다.  사랑은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이기적이고 특수한 감정이기에 그러하다.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슴의 상처로 인해 자신을 사랑할 수가 없었다.  자신을 용서한 후에야 마음에 온전한 사랑을 받아들일 수가 있었다.  자신을 용서하는 것, 그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이 아닐까.  작가가 하고 싶은 말 역시 이것이었을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라 단정 지을 수 없다.  고통의 무게는 오로지 자신 만이 느낄 수 있듯 사랑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사랑을 잃은 분, 사랑을 찾고 있는 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어쩌면 이 책으로 인하여 사랑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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