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풍속을 그린 천재화가 김홍도 - 한국편 1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한국편 1
최석태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단원 김홍도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작년에 이정명 님의 소설 <바람의 화원>을 읽은 후 부터이다.  나는 예술을 생활의 일부로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경로의 부족함이 항상 안타까웠다.  그래서 기회만 있으면 한 시간 반 거리에 위치해 있는 박물관을 가거나, 그것 또한 여의치 않으면 책을 통해 더 많이 그리고 다양하게 접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런데 <바람의 화원>을 읽으면서 지금껏 내가 좋아해 온 화가나 작품들은 모두 다른 나라의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가까이 있는 우리의 것은 등한시하면서 세계의 명화에 대해서만 알려고 노력해 온 나는 겉멋만 들어 있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

 

저자는 김홍도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어린 시절과 화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경로, 깊이 있는 그림세계로 인도한 스승 등 그와 관련된 모든 사실들을 객관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서술하고 있다.  김홍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일생동안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세월이 흐르면서 그의 작품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김홍도의 작품을 맛깔스럽게 설명한다.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이기에, 우리나라 산천의 모습이기에 친근하게 느껴지는 김홍도의 그림은 맛깔스러운 저자의 설명이 더해져 더욱 감칠맛 나는 작품으로 탄생한다.  그리고 독자가 작품을 감상할 때 화가가 활동한 시기의 정치, 경제, 문화와 더불어 생각하게끔 만들어 준다.  저자의 인도를 받아 만난 김홍도는 더욱 특별한 존재로 다가온다.

 

이 책은 김홍도의 다양한 그림을 수록하고 있다.  그림을 감상하기엔, 그림의 진가를 확인하기엔, 책의 좁은 공간은 역부족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을 통해, 한 권의 책을 소유함으로써 욕심나는 작품을 곁에 두고 오래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이 책은 누구나 읽어도 무방할 만큼 이해하기 쉽게 적혀있다.  그러나 전문적이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용어로 서술한 책만을 전문적이라고 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이 책은 단원 김홍도에게 다가가기 전 거쳐야 할 입문서라고 하면 좋을 듯싶다.  시작은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느껴진다.  이 정도의 깊이가 적당하다고 느껴진다.  무슨 일을 하든지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하는 법이다.  이 책은 첫 단추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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