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저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저
김소연 지음 / 삼양미디어 / 2008년 1월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마련해 주신 세계문학전집으로 만난 작품들 그리고 학창시절 학교에서 추천하는 권장서로 다시 만난 작품들은 세계에서 사랑받는 명작들이었다.  명작은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전 문학 중 예술성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꾸준히 읽히는 작품으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과 감명을 준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하더라도 읽는 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책의 가치는 달라지는 것.  어린 시절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이해하기가 힘들어 명작은 어렵고 지겨운 작품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난 작품들 중에서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을 갖게 하여 준 작품도 있지만 더 깊이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느끼지는 못했었다.
 
그런 찰나에 만난 책이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저]이다.  45편의 명작이 담겨져 있는 이 책은 제목만 보아도 탄성이 나올 만큼 유명한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45편은 이미 읽어 본 작품, 읽다가 포기한 작품 그리고 아직 읽지 못한 작품,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작품과 작가와 관련된 모든 것 - 작품이 창작될 시기의 상황,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특징, 작품에 숨어있는 뜻 그리고 작가의 특성 등 - 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저자가 알려주는 정보가 이미 읽어 익숙한 작품과 만났을 때는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반가움을 느끼게 해 주었고, 읽다가 포기한 작품과 만났을 때는 꼭 끝까지 읽고 말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게 해 주었으며, 아직 읽지 못한 작품에서는 내가 왜 지금까지 읽지 않았을까 후회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아주 오랜 시간 나를 얽매고 있었던 선입견을 없애주었고 읽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게 해 주었지만 380페이지 분량에 45편의 명작을 담기에는 힘겨워 보였다.  작품을 설명하는 글들은 더 깊은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에는 빈약해 보여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마다 아쉬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명작 45선을 2시간 만에 읽을 수 있다는 소개글 때문이었다.  나는 반나절 만에 이 책의 읽기를 끝낼 수 있었으니 소개글이 빈말은 아니다.  짧은 시간을 투자하여 그동안 어렵게만 느꼈던 명작 45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그 책의 능력을 칭찬할 만하지 않을까.  명작으로 한 걸음 진보를 원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