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은 한국이 1등입니다 - K뷰티 글로벌 인사이트
박종대 지음 / 경향BP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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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화장품은 한국이 1등입니다는 메리츠증권 박종대 애널리스트가 집필한 책으로, K뷰티의 성장 배경과 산업 구조를 깊이 있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화장품은 일상과 밀접한 소비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 어떤 산업 구조와 글로벌 확장 전략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K뷰티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계기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자리 잡았는지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풀어내고 있어 이해가 쉬웠습니다.


책은 한국 화장품 산업의 흐름을 ‘세 번의 물결’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2003년 원브랜드숍의 등장을 제1의 물결, 2014년 중국 소비 확대를 제2의 물결, 그리고 최근 미국과 일본 중심의 글로벌 확장을 제3의 물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글로벌 확장은 과거 중국 중심의 수출과 달리, 합법적이고 안정적인 유통망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화장품 산업에서 불만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이 화장품 자체가 아니라 화장품 용기라는 점이었습니다. 내용물은 대부분 검증을 마친 상태지만, 용기의 내구성이나 디자인에서 소비자의 만족도가 갈린다고 합니다. 펌텍코리아나 연우 같은 국내 용기 전문 업체들이 얼마나 빠듯하게 공장을 돌리고 있는지도 책에 잘 나와 있어, 공급망의 현실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K뷰티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문화적 흐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이나 K팝 아이돌이 그랬듯, K뷰티 역시 한류의 흐름을 타고 있는 거대한 소비 트렌드라고 느껴집니다.


저는 이 책을 화장품 관련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투자자는 산업을 깊이 이해할수록 유리한 판단을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자료를 일일이 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기간에 화장품 산업의 구조, 트렌드, 글로벌 확장성, 주요 플레이어들의 전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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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의 거리 -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뉴욕 억만장자 거리에 숨겨진 이야기
캐서린 클라크 지음, 이윤정 옮김 / 잇담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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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럭셔리 차량에 대한 책들로 알게된 잇담북스에서 또다른 럭셔리한 내용을 가진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믿기 어려울 만큼 높은 초고층 건물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뉴욕의 건물들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그 건물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놀라울 만큼 흡입력 있게 풀어낸 책입니다.


저자 캐서린 클라크는 월스트리트저널 부동산 전문 기자답게, 건설 과정부터 자금 조달, 개발업자들의 흥망성쇠,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집들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에 이르기까지, 억만장자 거리의 전모를 그려냅니다. 단순히 부자들의 집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는, 지금 이 시대의 자본 흐름과 도시의 불균형을 정면에서 들여다보는 작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 책이 특히 흥미로웠던 건, 매 페이지마다 실제 사례들이 생생하게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밤마다 초고층 건물의 빈 유닛을 오가는 자산 관리자들 같은 이야기는 처음에는 흥미롭게 읽히지만, 읽을수록 씁쓸한 현실이 드러납니다. 이런 얘기들이 단순한 가십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부와 권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아주 정확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이더라고요. 이 건물들 대부분은 실제로 사람이 생활하는 집이 아니라, 글로벌 자본의 흐름 속에 잠시 머무는 현금의 보관소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지점은, 이런 초고층 콘도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시점이 바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라는 점입니다. 위기 이후의 자산 불안정성, 낮은 금리, 그리고 각국 정치사회적 불안 속에서, 부유층은 뉴욕의 하늘 높은 콘도 속을 가장 안전한 금고로 여겼다는 사실은, 자본의 움직임이 얼마나 비인간적인지를 보여줍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부의 상징일 뿐인 공간들이 센트럴파크의 햇빛을 가리고 있는 것처럼요.


저자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들을 단순히 비판하거나 찬양하지 않습니다. 개발자, 투자자, 시 행정기관, 시민들 사이의 복잡한 힘의 관계를 차분하고 균형 있게 다루며, 독자 스스로 이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한때 전망대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감탄하던 마천루가 이제는 접근조차 불가능한, 극소수만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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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 - 누가 AI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파미 올슨 지음, 이수경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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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요즘 어디 가나 AI 이야기 안 나오는 데가 없는 것 같아요. 그림도 그리고, 논문도 요약하고, 심지어는 코딩도 하고요. 처음엔 신기하다 싶었는데, 점점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그게 정확히 왜 무서운 건지 궁금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AI 관련 책을 하나 읽어보자 하고 고른 게 바로 파미 올슨의 패권입니다.


사실 전공자도 아니고 기술적인 배경도 없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혔어요. AI 기술 자체보다는, AI를 만든 사람들 이야기,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욕망, 그리고 기술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책이거든요. 오히려 사람 이야기라서 더 몰입됐던 것 같아요.


책은 OpenAI의 샘 올트먼과 DeepMind의 데미스 허사비스 이야기로 시작해요. 둘 다 원래는 인류를 위한 AI를 만들겠다는 이상적인 목표를 갖고 출발했지만, 결국은 대기업과 손잡고 자본의 흐름 안으로 들어가게 되죠.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은 책에서 파우스트식 거래라고 표현되는데 인상 깊었어요. 


책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AI가 가진 편향성이에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데이터 기반이라는 말이 멋져 보이지만, 그 데이터 자체가 이미 사회적 편견을 담고 있다면, AI는 그걸 그대로 학습하게 되죠. 여성이나 흑인 같은 소외된 집단은 더더욱 잘못 대표되거나 아예 배제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정작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는 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반면에 AI가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먼 미래의 시나리오에는 엄청난 돈과 인재가 몰리는 상황은 좀 아이러니하더라고요. 지금 당장 벌어지는 차별보다, 나중에 올지 안 올지도 모를 위험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실이요.


책 후반부에는 작년 말 있었던 샘 올트먼 해임 사건도 꽤 자세히 다뤄져요. 실리콘밸리가 충격에 빠졌던 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고,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거의 실시간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전체적으로 이 책은 AI를 기술이 아니라 권력과 윤리의 문제로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고, 저처럼 기술 배경 없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어요.


요즘 ChatGPT든 뭐든 AI 서비스들 계속 나오잖아요. 저도 매일 쓰고 있지만, 그 이면엔 어떤 고민이 있고, 누가 이 기술을 통제하고 있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진짜 AI가 무서운 게 아니라, 그걸 만드는 사람들과 쓰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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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화폐전쟁 - 달러 패권 100년의 사이클과 위안화의 도전
조경엽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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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책은 세계 금융질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중국의 위안화가 그 중심에 들어설 수 있을지 조목조목 짚어갑니다. 단순한 비전 제시가 아니라, 냉철한 현실 분석과 근거 있는 전망을 통해 독자의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는 점차적으로 위안화의 현재, 확장 전략, 그리고 미국과의 대결 구도로 나아갑니다. 1부에서는 디지털 위안화와 통화스와프, 엠브릿지 등 생소하지만 중요한 개념들이 소개됩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중국이 위안화를 디지털화하며 기술적으로 먼저 치고 나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민간 주도 금융 혁신의 흐름에 정부가 전략적으로 올라탄 모양새입니다. 


2부에선 브릭스, 상하이협력기구, RCEP 등 중국이 다양한 다자 협력체를 통해 위안화의 활동 반경을 넓혀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페트로위안화' 전략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유 거래를 위안화로 한다는 협상은 단순한 경제 이슈를 넘어선 외교 전략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금융 패권 야심을 실감하게 합니다.


3부는 이 책의 클라이맥스처럼 느껴졌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어떻게 견제해왔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경제안보 차원의 신냉전 구도는 지금 우리가 뉴스를 통해 접하는 국제 질서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미중이 겉으론 디커플링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서로 얽혀 있다는 현실이 역설적으로 다가왔고, 독자로서 현실의 복잡성을 더욱 실감하게 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금융과 국제정치가 맞물려 돌아가는 큰 그림을 잘 보여줍니다. 전문가가 쓴 책이지만, 복잡한 용어는 꼭 필요한 만큼만 등장하고, 배경 설명이 충분해 일반 독자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금융이 단순한 경제 흐름이 아니라 전략과 외교, 권력 투쟁의 장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위안화가 달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왜 중국은 위안화를 밀고 있는가’, ‘어떤 방식으로 밀고 있는가’, 그리고 ‘미국은 왜 이를 견제하려는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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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은 어떻게 미래를 확보하는가 - 한눈에 보는 원자재 패권 지도
오정석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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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세계 자원 시장, 특히 석유와 금속, 곡물 등 주요 원자재의 흐름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와 지정학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석유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지만, 점차 페이지를 넘기면서 자원의 흐름이 어떻게 한 국가의 운명은 물론 세계 질서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여유생산능력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중동 산유국들이 갖고 있는 이 ‘여유’가 세계 원유 시장의 안정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바로 이 여유생산능력이 시장의 가격 폭등을 막아주는 완충장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석유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빠르게 생산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힘이라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또한 아시아 국가들의 석유 소비력에 대한 언급도 흥미로웠습니다. 중국과 인도의 엄청난 석유 구매력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었지만,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까지 포함해 아시아 전체가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얼마나 큰 손으로 대접받는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 경제가 기침하면 국제 석유 시장은 독감에 걸린다는 표현은 비유적이면서도 현실을 매우 잘 보여주는 문장이었습니다. 저도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이런 세계 경제 구조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편, 2차 전지 산업의 핵심 소재인 니켈에 관한 설명은 앞으로의 기술 경쟁에서 자원을 어떻게 확보하고 관리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중국이 전 세계 니켈 시장에서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중,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수출 정책 변화에 따라 수입처를 빠르게 다변화한 모습은 자원 외교의 복잡함과 속도감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경쟁 속에서 한국이 어떻게 자원 전략을 세워야 할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는 자원 문제를 단순히 ‘경제적인 이슈’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 외교, 환경, 기술 발전과도 밀접히 연결된 복합적 문제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세계는 자원을 둘러싼 갈등과 협력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고, 우리는 그 흐름을 무관심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좋았던 점은 다양한 그림을 통해 복잡한 내용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면서도 날카로운 통찰을 담고 있어서, 많은 분들께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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