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경제학 - 시장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힘
노영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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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노영우 기자의 중산층 경제학은 꽤 많은 질문을 던지면서도, 동시에 생각의 방향을 정리해주는 책이었다.

응답하라 1988 드라마를 떠올리며서 읽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 시절의 중산층 정서에 자연스럽게 이입되었다. 

경제학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지만 경제학 이론서처럼 딱딱하게 이론부터 들이미는 방식이 아니라, 인터뷰와 사례, 그리고 저자의 관찰이 섞여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간중간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 많았다. 예를 들면, 우리 사회가 유독 평등에 민감한 이유를 설명한 부분이라든지, 나의 부모님 세대, 그리고 지금 내 삶까지 연결되는 서사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중산층의 욕망은 무한하지 않다는 말이었다. 자본주의는 끝없는 욕망을 전제로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안정과 존중을 바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갖고 살아간다. 이런 중산층의 특성이 우리 사회의 건전한 소비와 경제 흐름을 유지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이 책은 여러 방향에서 설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특정 계층을 대변하거나 이상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중산층이라는 다소 모호했던 존재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해준다. 우리가 중산층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생각할 거리도 많은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진짜 경제는 결국 사람 이야기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꼈다. 경제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경제 분야의 책에 망설여지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꽤 좋은 시작점이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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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최강전 - 신화속 영웅들의 토너먼트
다케루베 노부아키 지음, 김건 옮김 / 다락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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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연히 알게 된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몰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영웅 최강전은 세계 각지의 역사와 신화 속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관우, 헤라클레스, 아서왕, 손오공, 길가메시 같은 인물들이  자리에 모여 단 하나의 최강을 가리는 가상 토너먼트를 벌인다는 설정의 책이에요.


처음엔 솔직히 이런 설정이 좀 유치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설정이 단단하고, 전투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와 배경이 잘 짜여 있습니다.

전투는 모두 1:1 매치로 구성돼 있고, 각 영웅의 전투 스타일과 무기, 심지어 전투 장소까지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마치 잘 만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글로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단순히 캐릭터끼리 싸움만 붙여놓은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각 인물의 출신 문화나 상징성, 무기의 유래 같은 것도 꽤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서 전설 속 인물들을 한자리에 모았을 때 과연 어떤 싸움이 벌어질까 하는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는 동시에, 역사적 지식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이 시리즈가 여러 다른 동물이나 마왕, 몬스터 등의 대결들도 있던데 다른 대결들은 어떨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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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은 한국이 1등입니다 - K뷰티 글로벌 인사이트
박종대 지음 / 경향BP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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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화장품은 한국이 1등입니다는 메리츠증권 박종대 애널리스트가 집필한 책으로, K뷰티의 성장 배경과 산업 구조를 깊이 있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화장품은 일상과 밀접한 소비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 어떤 산업 구조와 글로벌 확장 전략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K뷰티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계기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자리 잡았는지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풀어내고 있어 이해가 쉬웠습니다.


책은 한국 화장품 산업의 흐름을 ‘세 번의 물결’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2003년 원브랜드숍의 등장을 제1의 물결, 2014년 중국 소비 확대를 제2의 물결, 그리고 최근 미국과 일본 중심의 글로벌 확장을 제3의 물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글로벌 확장은 과거 중국 중심의 수출과 달리, 합법적이고 안정적인 유통망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화장품 산업에서 불만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이 화장품 자체가 아니라 화장품 용기라는 점이었습니다. 내용물은 대부분 검증을 마친 상태지만, 용기의 내구성이나 디자인에서 소비자의 만족도가 갈린다고 합니다. 펌텍코리아나 연우 같은 국내 용기 전문 업체들이 얼마나 빠듯하게 공장을 돌리고 있는지도 책에 잘 나와 있어, 공급망의 현실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K뷰티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문화적 흐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이나 K팝 아이돌이 그랬듯, K뷰티 역시 한류의 흐름을 타고 있는 거대한 소비 트렌드라고 느껴집니다.


저는 이 책을 화장품 관련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투자자는 산업을 깊이 이해할수록 유리한 판단을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자료를 일일이 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기간에 화장품 산업의 구조, 트렌드, 글로벌 확장성, 주요 플레이어들의 전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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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의 거리 -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뉴욕 억만장자 거리에 숨겨진 이야기
캐서린 클라크 지음, 이윤정 옮김 / 잇담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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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럭셔리 차량에 대한 책들로 알게된 잇담북스에서 또다른 럭셔리한 내용을 가진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믿기 어려울 만큼 높은 초고층 건물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뉴욕의 건물들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그 건물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놀라울 만큼 흡입력 있게 풀어낸 책입니다.


저자 캐서린 클라크는 월스트리트저널 부동산 전문 기자답게, 건설 과정부터 자금 조달, 개발업자들의 흥망성쇠,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집들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에 이르기까지, 억만장자 거리의 전모를 그려냅니다. 단순히 부자들의 집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는, 지금 이 시대의 자본 흐름과 도시의 불균형을 정면에서 들여다보는 작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 책이 특히 흥미로웠던 건, 매 페이지마다 실제 사례들이 생생하게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밤마다 초고층 건물의 빈 유닛을 오가는 자산 관리자들 같은 이야기는 처음에는 흥미롭게 읽히지만, 읽을수록 씁쓸한 현실이 드러납니다. 이런 얘기들이 단순한 가십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부와 권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아주 정확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이더라고요. 이 건물들 대부분은 실제로 사람이 생활하는 집이 아니라, 글로벌 자본의 흐름 속에 잠시 머무는 현금의 보관소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지점은, 이런 초고층 콘도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시점이 바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라는 점입니다. 위기 이후의 자산 불안정성, 낮은 금리, 그리고 각국 정치사회적 불안 속에서, 부유층은 뉴욕의 하늘 높은 콘도 속을 가장 안전한 금고로 여겼다는 사실은, 자본의 움직임이 얼마나 비인간적인지를 보여줍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부의 상징일 뿐인 공간들이 센트럴파크의 햇빛을 가리고 있는 것처럼요.


저자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들을 단순히 비판하거나 찬양하지 않습니다. 개발자, 투자자, 시 행정기관, 시민들 사이의 복잡한 힘의 관계를 차분하고 균형 있게 다루며, 독자 스스로 이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한때 전망대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감탄하던 마천루가 이제는 접근조차 불가능한, 극소수만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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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 - 누가 AI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파미 올슨 지음, 이수경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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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요즘 어디 가나 AI 이야기 안 나오는 데가 없는 것 같아요. 그림도 그리고, 논문도 요약하고, 심지어는 코딩도 하고요. 처음엔 신기하다 싶었는데, 점점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그게 정확히 왜 무서운 건지 궁금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AI 관련 책을 하나 읽어보자 하고 고른 게 바로 파미 올슨의 패권입니다.


사실 전공자도 아니고 기술적인 배경도 없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혔어요. AI 기술 자체보다는, AI를 만든 사람들 이야기,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욕망, 그리고 기술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책이거든요. 오히려 사람 이야기라서 더 몰입됐던 것 같아요.


책은 OpenAI의 샘 올트먼과 DeepMind의 데미스 허사비스 이야기로 시작해요. 둘 다 원래는 인류를 위한 AI를 만들겠다는 이상적인 목표를 갖고 출발했지만, 결국은 대기업과 손잡고 자본의 흐름 안으로 들어가게 되죠.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은 책에서 파우스트식 거래라고 표현되는데 인상 깊었어요. 


책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AI가 가진 편향성이에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데이터 기반이라는 말이 멋져 보이지만, 그 데이터 자체가 이미 사회적 편견을 담고 있다면, AI는 그걸 그대로 학습하게 되죠. 여성이나 흑인 같은 소외된 집단은 더더욱 잘못 대표되거나 아예 배제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정작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는 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반면에 AI가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먼 미래의 시나리오에는 엄청난 돈과 인재가 몰리는 상황은 좀 아이러니하더라고요. 지금 당장 벌어지는 차별보다, 나중에 올지 안 올지도 모를 위험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실이요.


책 후반부에는 작년 말 있었던 샘 올트먼 해임 사건도 꽤 자세히 다뤄져요. 실리콘밸리가 충격에 빠졌던 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고,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거의 실시간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전체적으로 이 책은 AI를 기술이 아니라 권력과 윤리의 문제로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고, 저처럼 기술 배경 없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어요.


요즘 ChatGPT든 뭐든 AI 서비스들 계속 나오잖아요. 저도 매일 쓰고 있지만, 그 이면엔 어떤 고민이 있고, 누가 이 기술을 통제하고 있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진짜 AI가 무서운 게 아니라, 그걸 만드는 사람들과 쓰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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