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전문의로, 뇌졸중·뇌혈관 질환 분야에서 30여 년간 환자를 진료하고 연구해왔다.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만 200여 편에 달하며, 그 학문적 성취를 인정받아 2014년 미국심장학회·뇌졸중학회 석학회원(Fellow of AHA)으로 추대되었다.
국내에서는 유한의학상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달의과학기술자상, 대한신경과학회 향설학술상 등을 수상하며이 분야의 기준을 세워온 의학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이사로서 나노자임 기반신약 개발을 이끌며,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과 신경약물임상시험학회에서 한국 뇌졸중 의학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뇌가 멈추기 전에』, 『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가 있다.
『착한 염증 나쁜 염증은 염증이 본래 우리 몸의 방어 기전임을 밝히는 데서 출발한다. 외부 침입과 조직 손상에 맞서싸우고 회복을 이끄는 것이 염증의 역할이지만, 그 반응이만성화될 때 문제가 시작된다. 만성 염증은 혈관을 좁히고뇌세포를 손상시키며, 심근경색, 암, 치매 등 심각한 질병의공통 원인으로 작용한다. 저자는 수십 년간의 임상 경험과연구를 바탕으로 몸을 살리는 염증과 몸을 망가뜨리는 염증을 구분하고, 일상에서 염증과 공존하는 법을 제시한다. - P-1

뇌경색 환자는 처음 이틀이 고비다. 혈관이 막히면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하고, 그 결과로 반신마비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2~3일째가 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세균 하나 들어오지 않았는데 환자 상태가 갑자기 곤두박질친다. 죽은 뇌조직이 붓고 염증세포가 파고든다. 마치 감기나 패혈증 같은 전형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가족들은 묻는다. "어젯밤까지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이러는 거죠?" - P-1

염증을 직접 목표로 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는 비로소깨달았다. 염증은 외부 물질이 일으키는 병이 아니라, 선천면역이 작동해서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드는 결과이며, 사실은 우리 몸을 지키기위한 정교한 생리적 반응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제 염증은 내게 단순한병리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 시스템을 이해하는 언어가 되었다. 대부분의 의사가 환자와 책으로 면역을 배운다면, 나는 여기에 신약 개발이라는 실험실의 언어를 더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누구보다 오래, 그리고 깊이, 면역과 염증의 존재 이유와 작동방식을 이해하고 있다고.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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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모르는 개와 산책하고
모르는 개와
산책하고 - P-1

요양병원의 늘어선 침대들처럼침대 위에 묶여 있는 아기들처럼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고 - P-1

중세의 그림처럼 얼굴이며 몸매며 어른과 똑같은데 크기만 작은 미니어처어린이의 이상한 모습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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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1946년 경남 함양 출생1965년 춘천교육대학 입학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어린이들> 당선1975년 <世代지에 중편 <>으로 신인문학상 수상강원일보에 잠시 근무1976년 단편 <꽃과 사냥꾼> 발표1978년 장편 <꿈꾸는 식물》 출간1979년 단편 <手><개미귀신> 발표1980년 창작집 <겨울나기> 출간, 단편 <박제><언젠가는 다시 만나리><붙잡혀 온 남자> 발표1981년 중편 <장수하늘소> 단편 <><자객열전> 발표장편 <들개> 출간1982년 장편 <> 출간1983년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II 출간1985년 산문집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출간1986년 산문집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출간1987년 서정시집 <풀꽃 술잔 나비> 출간1990년 4인의 에로틱 아트전(나우갤러리)1992년 장편 <벽오금학도》 출간1994년 산문집 <감성사전> 출간仙畵 개인전(신세계미술관)1997년 장편 <황금비늘>1. 출간1998년 산문집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출간글·그림/이외수 - P-1

언어는 생물이다 - P-1

엽서

조그만 마음의 창틀.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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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세상을 진지하게 관찰할 때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그들은관찰 대상의 생명을 죽음으로부터 구해내는 일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P-1

예술은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우리의 경험을 증폭시키고, 개인의 운명의 한계를넘어 동료 인간의 삶과 맞닿게 한다.
-조지 엘리엇, <독일 생활의 자연사> - P-1

좋은 글(책)은 언제나 작은 문으로 들어가서 큰 문으로 나온다. 자유간접화법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는 <소설>이 디테일(4장)과 캐릭터 (5장)에 대한논의를 거쳐 결국 리얼리즘에 대한 비전(10장)으로마무리되는 것처럼 말이다. 리얼리즘의 어떤 기교 - P-1

5 팬들은 분개하겠지만, 예컨대 존 르 카레의 소설은 "관습의 시신을 담은 잘 만든 관"으로 평가절하된다. 한국어판(1쇄 기준)에서 이 대목은관습의 ‘시신‘이 아니라 ‘시선‘으로 오식돼 있다(《소설》, 235쪽).
6 나는 우드가 자신의 소설관을 웅변하는 과정에서 ‘리얼리즘‘, ‘진실‘,
‘삶다움‘ 같은 말들을 사용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여기면서도 불안하다.
이런 말들을 들으면 대뜸 그게 뭔지 안다고 믿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도많기 때문이다. 우드가 인용하는 버지니아 울프처럼(《소설》, 245-6쪽),
‘삶‘이라는 관습적인 말에 정당한 불만을 품되 ‘삶‘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는 일의 어려움과 위대함이 뭔지도 아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 P-1

《인생>의 모든 챕터가 중요하고 또 아름답지만, 그중 백미는 그의 비평관을 다룬 3장 ‘모든 것을 사8용하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비평이 리뷰나 논문과어떻게 다른지 충분히 의식하지 않는 (나를 포함한)많은 비평가들에게 답답함을 느낀다. 리뷰는 어떤 - P-1

TO 같은 얘길 내 식대로 적어본 오래된 버전이 있다. "영화 평론은 영화가 될 수 없고 음악 평론은 음악이 될 수 없지만 문학 평론은 문학이 될수 있다. 문학 평론이 가장 위대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문학평론은 그만큼 특수하다는 얘기다. ‘뭔가‘에 들러붙어서 바로 그 ‘뭔가‘
가 되는 유일한 글쓰기다." 《느낌의 공동체》, 문학동네, 2012, 306쪽.
II 특히 이 네 번째 항목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주의 깊게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비평은 "독자가 작품에 대해 자신과 비슷한 견해를 갖도록 유도하는 일"(155쪽)이라는 우드의 주장은, 비평이란 텍스트를 비판하면서 독자를 계몽하는 일이라고 믿는 이들의 관점과는 놀랍도록 다르다. 여기에서 ‘비판‘이란 좁은 의미의 비판, 즉 흠잡기를 뜻하는 게 아니라, 넓은 의미의 비판, 즉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전통 이래로 텍스트읽기의 가장 전문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으로 간주되어온 텍스트의 증상symptom을 발견하는 방법으로서의 비판 critique을 가리킨다. 우드가 그런 읽기를 부정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진지한 관찰》의 서문에서 그는비판으로서의 읽기(그는 ‘해체적 읽기‘라고 부르지만)가 갖는 생산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되, 그 독법이 언제나 텍스트가 ‘실패‘하기를 기대하는것처럼 보인다는 말로 그 편향과 한계를 지적하고, 다른 길도 필요하다는 점을 정당하게 제안하고 있다. 비판적 읽기가 근래 처한 곤경과 한계에 대해 반성을 요청하는 것이 소위 포스트크리틱 postcritique 논의이고 이런 맥락 속에서 우드의 독법이 가진 의의와 약점을 따져보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이 작업은 다른 곳에서 시도해보기로 한다. - P-1

모두 소설의 등장인물이다. 언급한 순서대로, 이사벨 아처: 헨리 제임스, 《여인의 초상》. 토미 윌헬름: 솔 벨로, <오늘을 잡아라》. 프닌: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프닌>, 페초린: 미하일 레르몬토프, 《우리 시대의 영웅》. 히카르두 헤이스: 주제 사마라구,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 - P-1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세속적 태도와 종교적태도 사이를, 삶의 순간들과 삶의 형식이라 할 만한 것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일이다. 소설의 세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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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것이 아름다울 것이라는 말 또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오물과 소음, 구질구질한 것들이 표백된 아름다운 세계는 과연얼마나 정의로울까.
근 몇 년 사이에 아름다운 것, 옳은 것만 남기고 그렇지 못한것은 모두 없애버리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존재가 옳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는이유로 사라지고 있을지. - P-1

진보의 명복을 빕니다 - P-1

그러니까, 가령 백부의 이런 질문 말이다. "누가 일하다 죽었다는 뉴스는 매일 올라와. 그런데 사람들이 그런 일에 일일이 신경쓰디?" (69쪽) 왜 해주는 피가 솟구치게 하는 백부의 질문을 어찌할 바 없이 묵인할 수밖에 없었을까. 위험을 숫자와 공식이라는 차가운 문자로 희석시키는 이 불감증은 어떻게 가능해지는 것일까. 여기에는 세 가지 해석이 가능할 성싶다. 첫번째, 선택의 문제. 위험사회에 대한 끔찍한 무관심은 대개 선택의 ‘주체‘에게 명 - P-1

이와 같은 상상력의 빈곤은 해주만이 짊어져야 하는 윤리적 결함은 아니다. 그녀 역시 어떤 압력에 의해 적당한 말을 고르지 못했을 뿐일 테니 말이다. 해주를 그렇게 만든 사회적 문법의 핵심은 무엇일까. 여기에서 두번째로 검토해야 할 것은 이익의 문제다. 왜 우리는 누군가의 참혹한 고통 앞에서도 선뜻 입을 열지 못하는가. 해주는 백부의 공장에서 목숨을 잃은 스무 살 청년의 죽음을 적극적으로 변호하지 못했다. 이는 오늘날 위험이 모든 이의 완벽한 실패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이윤을 가져다주는 시장의 자원으로 순환하고 있다는 사실과 맞닿아 있다.
"위험은 더이상 기회의 어두운 면이 아니며 오히려 시장기회"라는 말처럼, 현대사회에서 위험에 관한 지식은 곧 부의 분배와 직결된다. - P-1

"왜 안 되는데?"
백모가 나를 노려보았다.
"너도 이삭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니?"
나는 조용히 조수석에 올라탔다. (66쪽) 웅진비상국 - P-1

7) 조르조 아감벤은 ‘프락시스‘와 ‘포이에시스‘라는 두 개념을 분명하게 대비시키며 인간의 생산활동을 설명한다. 프락시스는 이미 경험된 것의 실천이자 실용적인 의미에서의 인간 행위를 뜻한다. 반면 포이에시스란 하나의 앎을 구축하고 사물을 현존의 상태로 ‘생산해내는 한 방식이다. 그렇기에 포이에시스는어두움에서 밝은 빛으로, 부재의 상황에서 존재의 상황으로 이행하는 ‘현존로의 도입이라는 경험을 뜻한다. 이는 감추어진 것이 드러난다는 아-레세이아(a-letheia)의 한 방식으로서 본질적으로 예술작품의 진리와 근접해진다. 같은책, 151~164쪽 참조. - P-1

애도의 최소주의 - P-1

소설이 우리에게 명복즉 죽음 뒤에 받는 복을 비는 이유는 죽음을 선언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진보는 끊임없이 재정의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재정의는 진보의 중요한 일부"라면, 우리는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해야만 한다. 이 황무지 같은 허무의 끝에서 다시 진정한 정치적 행위의 가능성을 찾아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진정한 진보란 기존의 장치가 허용하는 선택지 안에서 더 나은 것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그 장치의 좌표 자체를 뒤흔드는 ‘멈춤‘에서 시작된다. "너도 타" (66쪽)라는 백모의 명령앞에서 해주가 마주한 그 찰나의 정적, 자신이 단지 조종당하는 - P-1

"글러브는 씻기는 게 아니고......"
민희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어서 말했다.
"내 손에 꼭 맞도록 부드럽게 만드는 거야." - P-1

"오렌지 농장에서 케이와 케이지가 사랑을 나누었어요." - P-1

"나는 내가 때려야 할 때를 안다."
숙모는 폭력에 관해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신념을이행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자신이 때려야 할 때를 알았고, 때릴 때는 염두에 둔 만큼만, 명확한 리듬으로 때렸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맞아야 할 때가 언제인지, 그 리듬이 무엇인지 도저히알 수가 없었다. 인생의 어떤 지침들은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조차 모른다는 사실. 터무니없는 무지. 차라리 숙모가 멍청하고 힘센 기계였으면, 그래서 우리를 좀 규칙적으로 부수거나 납작하게만들어줬으면...... 그렇게 바라기도 했다. - P-1

그날 숙모는 손바닥으로 민희의 얼굴을 사정없이, 그러나 규칙적으로 내리쳤다. 그러고 나서 내 앞에 쪼그려앉아 자신의 얼빠진 얼굴을 보여주었다. 아이가 다쳐 왔을 때 부모들이 지어 보이곤 하는 겁먹은 얼굴. 숙모는 내 손목을 부드럽게 쥐고 이리저리돌려보더니 구급함을 가져와서 이것저것 늘어놓았다. 탈지면, 소독약, 감기약, 반창고, 구충제. 숙모는 구급 물품들을 가만히 내려다볼 뿐, 어떠한 처치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것들을 다시 구급함에 주워 담으며 그녀가 잘 알고 있는 진실을 말해주기는 했다.
"그 초는………… 제사 때 쓰는 거다." - P-1

"내가 너에게 공을 주면, 네가 다시 나에게 공을 주는 거야."
(102쪽) 이는 캐치볼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이지만, 동시에 사랑의 고전적인 정의이기도 하다. 기대를 주고받을 수 있을 거라는 - P-1

사실이 되려는 믿음, 믿음을 배반하는 사실 - P-1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많아서 우리는 오래오래 늙어갈거야. 우리는 더 작아지고 더 약해질 거니까 우리를 노려보고 있어야 해. 우리가 더럽게 작고 약하다는 믿음을노려보기.(117쪽) - P-1

한 사람에게로 다다르는 가장 쉬운 길은 이름일 것이다. 느 - P-1

너는? 나도 너 레즈 될까봐 걱정인데? 재원은 웃으며 상미의가슴을 쓰다듬으려 했다. 상미는 재원의 손을 잡으며 진지하게물었다. 너, 네가 남자인 거, 그걸 잊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나랑결혼해. 재원은 아무런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잊을 수있는 게 아니야. 상미의 손이 느슨해졌고 재원은 상미에게 키스를 했다. 상미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재원은 망설임 없이 자신의 손가락을 걸었다. 우리끼리만이야.
그래, 우리 둘이만. - P-1

그러니까 이제 접어.
뭘?
싫으면………… 나 있을 때만 하든가.
너도 그럼 술 끊어. 나 있을 때만 마시든가.
재원의 말에 상미는 코웃음을 쳤다.
그게 같아? 이제 품위를 좀 지키자. - P-1

한다. 성인 ADHD인가? 정신과의사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건아닐 거라고 한다. 나는 친구의 말을 믿을 수 없지만 굳이 병원에찾아가 검사를 할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정말 ADHD라면? - P-1

작가는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서 서성이는 사람이다. 그것은 내가 선택한 위치인 동시에 시대가 부여한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경계의 삶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 우리의 내면에 감추어진 각자의 소수성을 찾아내고 관찰하는 것이 나의 임무. 그들이 오십대 남성이건, 십대 소녀이건, 나는 꾸준히 그들을 찾아나설 것이다. 그런 의미로 나는 성실한 작가가 되고 싶다. 힘을 주세요. 내일은 좀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기를. 오늘도 잠들기 전에기도해본다. - P-1

재원의 은밀한 취미는 크로스드레싱이다. 그는 "검은색 반투명팬티스타킹" (187쪽), "스텔레토힐"(188쪽) 등 성적 규범상 여성젠더의 것으로 여겨지는 의복을 사 모으고 남몰래 착용해본다.
성기와 음낭이 그대로 비치는 스타킹 아래 자신의 몸을 보며 여성적 의복과 남성적 육체의 "기이한 부조화" (189쪽)에 성적흥분을 느끼고, 스타킹이 주는 압박감과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며 자위를 한다. 가끔은 ‘여장‘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여 아내 상미에게 전송한다. - P-1

4 초기의 정신분석학자들은 크로스드레서를 도착증자로 간주하기도 했으나, 퀴어 이론은 그러한 관점을 비판적으로 본다. 오히려 소설에 한정한다면, 재원은 엄격하게 식단을 관리하고, 물건을 나란히 정렬하며, 앞집 남자를 과도하게 신경쓰는 등 강박신경증자의 흔한 반응을 보인다. 과도한 통제로 욕망을 지연시키고 불안을 다루려고 하지만 억압된 표상이 집요하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막지못하는 것은 강박증의 전형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무의식에 관하여 (1915)」.
『무의식에 관하여-프로이트 전집 13 윤희기 옮김, 열린책들, 1997. 176~214쪽. - P-1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영철의 파워FM, 신윤주의 가정음악에이어서 유명 정치 유튜브 채널이 방송을 시작할 즈음 퇴근한 선숙이 돌아왔다. 북유럽계 글로벌 가구 회사의 물류팀에서 일하 - P-1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 P-1

"우리는 천문대에 이름을 새로 붙였어요." - P-1

밤하늘은 여전히 검고 고요했다. 성단과 성운, 행성과 위성이소리 없이 빛났다. 그 사이로 새들이 날고 있었다. 매 겨울 새로운땅으로 이동하는 새들이었다. 그들은 한곳을 향해 이동하지 않고서로 다른 방향을 보며 둥글게 비행했다. 목적지는 다른 어디도아닌 이 한가운데에 있다는 듯, 고리 모양으로 돌면서 서서히 땅으로 내려앉았다.
- P-1

믿음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 - P-1

젊은작가상은 동시대 소설장에 형성된 새로운 감각과 방향성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포착하는 레이더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 P-1

길란의 「추도」는 영상의 시대에 이미지정치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이용되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사회학적 탐색이다. 부자인 백부와 백모는 젊고 잘생긴 변호사였던 아들 ‘이삭‘의 죽음을 세탁하고자 한다. 화자와 그 어머니에게 이 과정은 부유한 친인척의자원을 나눠 받을 하나의 기회이다. 화자는 백모를 영상으로 찍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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