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서정주, 천상병, 허수경, 황병승 그리고 황인찬과 차도하를 바다는 태초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 - P-1
헤르만 헤세가 37세에 출간한 단편집 『크눌프」에서 주인공 크눌프는 어린 시절 집을 나와 자신의 삶을 탕진한다. 크눌프는 눈 덮인 산속에서 홀로 죽음에 이르지만, 나에게 그의 탕진은 사랑으로보였다. 크눌프는 생을 마치며 삶의 가치를 스스로납득한다. 그렇게 존엄하게 죽음을 맞는다. - P-1
‘에라, 인생이란 무엇인지 그것부터 알고 일하자.‘ - P-1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노래입니까. - P-1
산다는 일은 생활세계를 텍스트화하는 과정에다름 아니다. 현실에 플롯을 부여하는 능동적인 행위를 통해 간신히 현실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읽는 일은 그저 현실을 텍스트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텍스트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부단히 복수화하는 생산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생활세계는 독서 활동을 통해 보충되어야 무너지지 않는다. - P-1
수업 시간에 지식의 전달이라는 틀을 넘어서는 것은 항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학생 시절 ‘김남주도 읽고 서정주도 읽을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 고 했다가 386 선배에게 불호령을 들은 적이 있는나로서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 P-1
1915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서정주는 1930년대신세대의 일원이다. - P-1
향단아 그네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배를 내어 밀듯이향단아 - P-1
떳떳한 가난의 시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 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하는 것은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비쳐 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나의 과거와 미래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괴로웠음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천상병, 「나의 가난은 - P-1
시의 포기와 방위 이 두 가지 엄숙한 작업을 한꺼번에 요새 시인들은 해내고 있다. (......) 오른손으로는 원고지 위에 시를 쓰면서, 왼손으로는 그것을 쓰레기통에 집어 넣는 광경은 생각만 해도 가소롭지만, 냉정하게 따져들면, 우리는 그 짓을 되풀이하고있다. 그 가소로운 자기 모습을 명석하게 의식하고 있는시인이 더러는 있는 모양이다. 그 하나는 김수영이다. 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문학춘추> 1965년 12월호)라는 시는 쓰레기통 냄새가 짙다. 그는 시를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버리는 수속‘을 바로 시로 만드는, 막힐 때까지 막힌 골목에서, 그래도 자기를 정립한다. 캐리커처의 정신이 비로소 생기를 발하는 까닭이기도 하14.16 - P-1
|